기시다 일본 총리, 지지율 추락에 자민당 변하는 모습 국민 앞에 확실히 보이는 것 필요..."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퇴진 선언
윤용
| 2024-08-14 21:22:57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4일 "어제 몽골 총리와의 전화통화를 함으로써 이번 여름 외교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추석이 밝으면 드디어 가을 총재 선거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번 총재 선거에서는 자민당이 바뀌는 모습, 자민당을 국민 앞에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당명으로 열린 선거, 그리고 무엇보다 자유, 활발한 논전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선거에는 자민당이 변하는 모습을 국민 앞에 확실히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자민당이 변화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알기 쉬운 첫걸음은 자신이 뒤로 빠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일교와 연루된 문제, 자민당 내 파벌의 정치 비자금 스캔들 등 관련 "정치 개혁을 앞으로 전진시킨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국민을 향해 (선거 불출마라는) 무거운 결단을 했다"며 "남은 것은 자민당 총수로서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총재 선거를 통해 선출된 새로운 리더를 한 병사로서 지지하겠다"고 했다.
또 "일본이 직면한 난국은 정말 어려운 상황이다"면서 "이번 총재 선거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분은 적극적으로 손을 들어 진지한 승부의 토론을 벌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시다 총리는 "새 총재가 뽑힌 뒤에는 노사이드, 주류파도 비주류파도 없이 새 총재 아래 일치단결해 정책력·실행력에 기반한 진정한 드림팀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면서 "중요한 것은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정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것을 할 수 있는 총재인지 아닌지 나 자신도 내 한 표를 확실히 가늠해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의 임기는 다음 달 30일까지로 다음 총재가 선출되면 총리직에서 퇴임하게 된다.
앞서 기시다는 중의원 조기 해산에 승리해 여세를 몰아 재선하는 시나리오를 그렸으나 지난해 말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이란 악재가 터졌으며 이후 선거에서 연패했다.
기시다 총리는 정치자금 규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정치 쇄신 대화’를 여는 등 신뢰 회복에 나섰지만 내각 지지율은 10%~20%대 초반대 머물렀으며 당 안팎에서 퇴진 압박론이 잇따랐다. 일본에선 내각 지지율이 10~20%대일 경우 퇴진 위기 수준으로 보고있다.
내각책임제인 일본에선 다수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고 있다. 일본의 제1당은 자민당이다.
기시다 총리의 불출마로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고노 다로 디지털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의 총재 임기는 오는 9월 30일까지이며 총리 재임 기간은 14일 기준 1046일이다. 태평양전쟁 이후 8번째로 긴 기간 역임했다. 총재 선거 투·개표일은 당 규정에 따라 9월 20~29일 중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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