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극장가 중급영화로 가득..'파일럿' 1위

이선아

| 2024-09-23 11:48:04

2024년 8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 영화진흥위원회

[시사투데이 이선아 기자] "올해 여름 성수기 극장가는 대작 없는 중급 영화 '파일럿'이 채웠다"

영화진흥위원회는 2024년 8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을 23일 발표했다.

8월 전체 매출액은 1167억원, 전체 관객 수는 117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약 19% 감소한 수치로 대작 한국 영화와 메가 히트 외국 영화의 부재를 이유로 들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여름 시즌 극장가는 2021년 '모가디슈', 2022년 '한산: 용의 출현', 지난해 '밀수' 등 주로 한국 대작영화들이 7월 마지막 주에 개봉하면서 시작을 알렸다. 전년 동월의 경우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밀수' 등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흥행한 바 있다. ​올해는 달랐다. 지난 3년간의 여름 블록버스터들과는 제작비 규모가 판이하게 다른 중급 규모의 코미디 영화 '파일럿'이 개봉됐다.

‘파일럿’은 개봉 이후 매출액과 관객 수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거쳐 8월까지 누적 매출액 411억원(누적 관객 수 446만명)을 올리는 흥행을 기록했다.

여름 성수기 한국 대작 액션 영화의 빈자리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채웠다. 160억원의 매출(관객 수 156만명)로 '파일럿'에 이어 흥행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에이리언: 로물루스'를 제외하면 8월 상영된 외국 영화 모두 70억원 미만의 매출액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해 국내 개봉된 유일한 마블 영화인 '데드풀과 울버린'은 7월 24일 개봉 이후 8월에만 66억원의 매출(관객 수 62만명)을 올렸을 뿐이다. 같은 날 개봉했던 '슈퍼배드4'는 8월 매출액 64억원(관객 수 70만명)으로 관객 수 기준으로는 '데드풀과 울버린' 보다도 선전했다.

저연령층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객의 지지를 얻은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이 8월 매출액 75억원(관객 수 84만명)을 올렸다. ‘사랑의 하츄핑’은 이달 19일 기준 누적 매출액 95억원(누적 관객 수 106만명)으로 매출액 기준 역대 국산 애니메이션 흥행 3위에 등극했다.​

이외에도 제76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으로 일본의 노장 배우 야쿠쇼 코지가 주연을 맡은 일본영화 ‘퍼펙트 데이즈’는 7월 초 개봉 이후 8월까지 누적 매출액 11억원(관객 수 12만명)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한국 독립·예술영화로는 ‘한국이 싫어서’가 8월 독립·예술영화 흥행 4위에 올랐다. 한국 영화아카데미 출신의 장건재 감독이 연출하고 고아성 배우가 주연한 ‘한국이 싫어서’는 8월 28일 개봉해 4일간 3억원의 매출(관객 수 5만명)을 모으며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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