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대비 산양 보호 강화..올무 제거·먹이급이대 확대

이윤지

| 2024-10-29 09:54:23

3개 권역 구분해 민관 협력..집중치료실·자연적응훈련장 추가 주요 서식지 권역별 협의체 주요역할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정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야생동물인 산양의 겨울철 폐사 저감을 위해 지역 협력 기반의 협력체를 구성해 사전 예방조치 강화에 나선다 .

환경부와 국가유산청은 ‘이상 기후로 인한 폭설 등 자연재해 발생 대비 산양보호 강화 대책’을 마련하고 28일부터 실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지난 겨울 평년보다 이른 폭설 영향으로 다수의 산양이 폐사함에 따라 마련됐다.

양 부처는 체계적인 산양 보호를 위해 주요 서식지를 양구·화천, 인제·고성·속초, 울진·삼척 3개 권역으로 구분해 민관이 함께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양구·화천은 국가유산청이, 나머지 권역은 환경부가 주도적으로 담당해 기관 간 업무 중복을 방지하기로 했다.

예년보다 순찰 횟수와 인력 투입을 늘려 올무, 그물망 등 사고 요소를 조기에 제거하는 사전예방조치도 강화한다. 폭설이 내릴 경우 산양 고립과 동사를 방지하기 위한 쉼터도 새롭게 마련하고 동절기 전에 먹이를 주고 먹이급이대도 확대해 이상 기후에 의한 자연재해 시 생존율을 높일 계획이다.

산양을 구조한 후 회복률 향상을 위해 집중치료실 9곳을 더 늘리고 치료 후 자연으로 보낼 수 있도록 강원도 인제군에 소재한 자연적응훈련장도 약 7천㎡ 추가해 넓힌다. 폐사 원인 파악을 위한 부검실도 새롭게 만든다.

아울러 환경부는 겨울철 산양 이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설악산국립공원 지역(미시령·한계령)을 중심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울타리를 부분 개방하고 감시망을 확대한다. 기존 개방 지점과 함께 미시령 구간은 약 880m당, 한계령 구간은 약 950m당 1개 지점이 개방된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산양은 특히 폭설에 취약한 종으로 이상 기후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는 만큼 다가올 겨울을 대비하여 산양 폐사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