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캘리그라피 대모…붓끝에서 탄생하는 예술가

이윤지

| 2024-11-01 09:29:01

의정부 윤갤러리 람석 윤애경 작가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큰 산과 험한 고개를 힘차게 올라 천하를 호령하는가 하면 어느새 깊이를 알 수 없는 강물 속 고요에 들어간다. 때론 용솟음치듯 비상하다가 화창한 봄날에 꽃잎이 살포시 내려앉듯 제자리로 돌아온다. 강한듯하면서도 부드러운 ‘붓의 향연’은 ‘캘리그라피의 진수’를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 농축된 기량 위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현대적인 캘리그라피(Calligraphy·아름답게 쓰다) 작품을 선보이는 이가 있으니 ‘의정부 윤(尹)갤러리 람석(藍石) 윤애경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동양화가인 그녀는 20년 간 일산에서 개인 갤러리를 운영하며 자신만의 작품세계와 미술지도에 심혈을 기울였다. 정성을 다해 정도(正道)로 가르친 제자들이 곧 문화예술 발전의 밑거름이 되리란 신념에서다.

그 후 윤 작가는 10여 년 전 자택이 위치한 경기도 의정부시에 ‘윤갤러리’를 열었다.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며 세대를 초월하고 글과 그림을 가르쳐 온 그녀에게 지도를 받은 수강생만 해도 수백여 명에 이른다.


실제 그녀는 갤러리를 찾은 시민들에게 손수 작품을 설명하고, ‘캘리그라피, 수묵화, 소묘, 디자인, 펜화’ 등 미술특강을 진행하며, 지도자 클래스 운영, 미술심리상담 등 그야말로 ‘일당백’에 ‘종횡무진’이다.

특히 윤 작가는 2021년 ‘신비로운 노송 펜화집’을 출간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오래된 고목들이 휘어지고 틀어졌지만 그 안의 섬세함, 실체와 추상 등이 어우러져 기상과 기품을 드러낸다.

이런 가운데 2022년 12월 의정부시(시장 김동근)가 경기 북부 최초로 제4차 법정 문화도시 지정, 2023년 법정 문화도시 조성사업 평가에서 ‘우수도시’로 선정되며, 지역의 문화예술계도 청신호가 켜졌다. 의정부문화재단이 문화예술인들의 전방위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를 계기로 윤 작가는 2023년과 2024년 일년에 2번씩 여러회차 ‘람석 윤애경 개인전’을 열어 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반응으로 주목받았고, 의정부문화재단 사업의 ‘사이공간’과 ‘창작노트’ 등 다양한 문화사업에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2023~2024년 윤 작가의 개인전 작품에는 족자의 고전적인 재료와 캘리그라피의 다양한 기법들이 삼라만상처럼 아름답고, 감정선이 살아있는 멋진 작품들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다. 윤 작가가 ‘​2025 캘리 달력’​을 제작했다. 그녀의 글을 사랑하고, 위로받던 이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윤애경 작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캘라그라피 글을 통해 쉼과 자신을 알아가는 삶을 알려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삶은 자기답게 노력하는 삶이 자유로운 인생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것이 내겐 자유이고 인생”이라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한마디로 딱 ‘예술가’였다! 자신의 작품 세계를 잘 보이려 포장하지도, 예술가로서의 명예를 위해 애쓰지도, 세태의 흐름에 편승하지도 않았다. 일생을 내 삶을 위해 소신껏 살았으니 앞으로도 그렇게 살겠노라고 말했다. “왜?”냐고 물었더니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면 된다”는 람석 윤애경 작가의 대답이 긴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의정부 윤갤러리 람석 윤애경 작가는 캘리그라피 작품 활동으로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 전파에 헌신하고, 미술 저변 확대 및 창작·전시 활성화를 도모하면서, 후진 양성과 지역문화예술 발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4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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