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 "부대원들은 이용당했다"

전해원

| 2024-12-09 10:30:44

"저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휘관…부대원들을 사지로 몰았다" 김현태 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 단장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이 부대원들이 김용현에 이용당한 피해자라며 읍소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군 병력을 투입,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현태 특전사 제707특수임무단 단장이 9일 기자회견을 열고 "707 부대원들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이용당한 피해자"라며 "707부대원들을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김 단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제가 아는 모든 진실을 말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는 듯해 이 자리에 섰다"며 "저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휘관이다. 부대원들을 사지로 몰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투에서 이런 무능한 명령을 내렸다면 전원 사망했을 것"이라며 "지금 부대원들은 많이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707 부대원들은 모두 피해자"라며 "죄가 있다면 무능한 지휘관의 지시를 따른 죄뿐이다. 부대원들을 용서해 달라. 부대원들이 행한 모든 잘못은 제가 모두 지고 가겠다. 어떤 법적 책임이 따르더라도 모두 제가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어 "부대원들에게 국회의사당 출동을 지시한 게 저"라며 "국회에 난입한 197명의 현장 지휘관도 저다. 헬기를 타고 가장 먼저 국회에 도착한 것도, 건물을 봉쇄하라고 지시한 것도, 후문과 정문에서 몸싸움을 지시한 것도, 창문을 깨고 들어가라고 지시한 것도 제가 했다"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부대원들은 이용당한 피해자다.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청춘을 바치고 있는 여러분들의 아들과 딸"이라며 "절대 707 부대원들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제발 제가 모든 죄를 짊어질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면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큰 아픔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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