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해외 플랜트 수주 9년 만에 최대 '341억 달러'..중동 46% 차지
정명웅
| 2025-01-08 11:40:54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지난해 우리 기업의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플랜트를 수주한 금액이 전년 302억3천만 달러 대비 12.7% 증가한 340억7천만 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2015년 364억7천만 달러 이후 최대 기록이다.
이번 성과에는 우리 기업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중동 지역에서의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약 46%를 차지했는데 수주액 중 155억2천만 달러가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이다.
산업부는 2022년 11월 이후 중동 국가와의 고위급 경제 외교 성과가 대형 프로젝트들의 실제 계약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평가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4월 삼성E&A와 GS건설이 수주한 73억 달러의 사우디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프로그램은 우리 기업이 수주한 역대 해외 프로젝트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91억 달러, 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77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초대형 계약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우리 기업은 동유럽과 동남아 지역에서도 여러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중동 중심의 수주에서 벗어나 플랜트 진출 시장을 한층 다변화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세르비아에서 16억8천만 달러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에 이어 동유럽 지역에서만 47억1천만 달러를 수주하면서 유럽에서 전년 대비 250.6% 증가한 65억8천만 달러를 수주했다.
삼성E&A는 말레이시아에서 9억5천만 달러 규모의 정유시설 사업을 수주하며 동남아 지역에서도 전년 대비 79.1% 증가한 33억9천만 달러를 수주했다.
플랜트는 기계·장비 등 하드웨어와 그 설치에 필요한 설계, 시공, 유지·보수가 포함된 융합 산업이다. 기자재 생산, 엔지니어링, 컨설팅, 파이낸싱, 인력 진출 등 사업 수주에 따른 전후방 효과가 큰 분야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생산설비 수출의 경우 해외 플랜트 수주가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수주 상승 기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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