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사비 털어 밥 사는 '간부 모시는 날' 여전..5명 중 1명 경험
김균희
| 2025-01-17 09:52:53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최근 1년 내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공무원이 5명 중 1명으로 나타났다. '간부 모시는 날'은 직원들이 '순번'을 정해 사비로 간부의 식사를 모시는 관행을 의미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1월 인사혁신처와 합동으로 실시한 '간부 모시는 날'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18.1%가 최근 1년 내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 중 91%는 '간부 모시는 날'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고 '간부 모시는 날' 근절을 위해서는 37.4%가 '간부 공무원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간부 모시는 날’ 경험 빈도는 중앙행정기관은 월 1~2회가 46.1%로 가장 많았고 지자체의 경우 주 1~2회가 45.9%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부 직급은 부서장(과장급)이 57.0%로 가장 높았다. 간부 모시는 날이 지속되고 있는 원인으로는 '기존부터 지속되던 관행이기 때문(37.8%)'을 지적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행안부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인사혁신처·국민권익위원회와 함께 중앙·지자체 조직문화 담당부서를 대상으로 '간부 모시는 날' 근절 대책회의를 16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간부 모시는 날'을 신속하게 근절하기 위해 우선 기관장을 비롯한 간부들의 인식 개선을 추진하고 계도기간을 거쳐 추후 다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저연차 공무원들로 구성된 범정부 조직문화 혁신모임인 '조직문화 새로고침(F5)' 구성원들이 직접 선정한 '조직문화 혁신 10대 권고사항'을 안내하고 각 기관에서 이행하도록 당부할 예정이다. 권고사항에는 근무시간 외 무분별한 연락 자제, 눈치 야근 하지 않기, 기피 업무 떠넘기기 금지, 연가 사용 눈치주지 않기 등이 담겼다.
황명석 정부혁신국장은 “이번 실태조사로 ‘간부 모시는 날’이 아직도 일부 조직에서 관행처럼 남아있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관계기관과 함께 현시점에 맞지 않는 잘못된 관행을 적극 개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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