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소외지역 돕고 싶어요" 고향사랑 기부금 약 880억원..비수도권에 3배 몰려
김균희
| 2025-01-23 09:52:10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고향사랑기부제는 수도권 지자체보다 비수도권 지자체에 평균 3배가 넘는 기부금이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모금된 고향사랑기부금에 대한 중간 검증을 마친 결과 전국 243개 지자체의 총모금액은 879억 3천만 원, 기부 건수는 77만4천 건이라고 23일 밝혔다.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해였던 2023년 650억 6천만 원의 기부금과 52만 6천 건의 기부실적을 보였던 것과 비교할 때 금액과 건수가 각각 35%와 47% 늘었다.
실적 분석결과 17개 시도 모두 전년 대비 모금액이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도 지역의 모금 규모가 광역시를 크게 상회했다. 구체적으로는 전남(188억 원), 경북(104억 원), 전북(93억 원) 순으로 많았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대전(317%), 광주(299%), 세종(206%)이 특히 높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시군구 단위 평균 모금액은 군 지역이 4억7천만 원으로 전년 3억8천만 원 대비 124%가량으로 성장했고 시 지역은 3억8천만 원으로 전년의 130% 수준이었다. 구 지역은 평균 1억7천만 원을 모금해 전년도 모금액인 9천만 원과 비교해 규모가 180% 수준으로 증가했다.
제주와 세종을 포함한 상위 10개 기초지자체의 평균 모금액은 17억4천만 원으로 전년 11억4천만 원과 비교해 53% 증가했다. 제주가 가장 많은 35억9천만 원을 모금했다.
10억 원 이상을 모금한 기초지자체는 전년 4개였던 반면 지난해에는 11개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전액 세액공제 한도인 10만 원 이하 기부 건수는 76만 건으로 전체의 98.1%를 차지해 2023년 97.0%보다 1.1%p 증가했다. 반면 최고 기부 한도인 500만 원 기부 건수는 전년 2052건보다 30%가량 감소한 1444건이었다.
기부자 연령은 30대가 33.2%로 가장 높았고 40대와 50대가 각각 27.0%와 22.3%로 뒤를 이었다. 2·30대 기부자를 합한 비율은 45.5%로 전년 37.6%보다 7.9%p 증가했다.
기부금의 지역 간 이동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서 비수도권 지역으로 기부한 비율이 전년 35.9%에서 2024년 38.7%로 2.8%p 증가했다. 수도권 기부자들의 주요 기부지역은 전남 23.1%, 경북 11.4%, 강원 11.3%, 전북 11.2%였다.
이와 함께 89개 인구감소지역의 평균 모금액은 4억7천만 원으로 그 외 137개 지자체 평균 모금액 2억7천만 원의 1.7배 수준이었다. 인구감소지역 중 가장 큰 모금액인 약 23억 원을 달성한 전남 담양군은 지난해 본예산 4889억 원 대비 0.5%에 해당하는 모금액을 달성했다.
비수도권 지자체 평균 모금액은 4억5천만 원으로 전년 3억3천만 원보다 36% 증가한 가운데 수도권 지자체 평균 모금액인 1억4천만 원의 3.3배 수준에 달했다.
고기동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요 목표로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가 당초 취지에 맞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년차의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는 세액공제 범위 확대, 기부자 편의성 개선을 추진해 많은 국민의 공감속에 고향사랑기부제가 더 큰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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