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양봉명인…자연 그대로 ‘100% 천연꿀’ 생산

이윤지

| 2025-02-07 08:28:25

창녕꿀벌농장 황규섭 대표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그야말로 진짜가 나타났다. 35년 양봉업 외길을 걸으며, 한결같은 고집으로 ‘100% 천연꿀’만 생산해 온 명인은 특별하게 무언가를 꾸며내지도, 잘 보이려 포장하지도 않았다. 그저 한 스푼 떠서 건넨 꿀의 맛에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경남 창녕군 도천면에서 직접 벌을 키우고, 생산하는 ‘창녕꿀벌농장 황규섭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황 대표는 군을 제대하고 농협에 근무하다 우연히 접한 양봉에 매료됐다. 이후 1985년 서울대학교 수원농업대학 양봉교육과정을 이수하며 꿀벌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고, 한국양봉협회의 정회원으로 등록하며, 본격적으로 양봉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다 한국양봉협회의 선진지 견학을 통해 방문한 중국에서 양봉 기술과 시장의 규모에 무한한 가능성을 봤다. 온 가족을 데리고 중국으로 이주한 그는 12년간 양봉 기술을 익히며 ‘차이나 드림’을 꿈꿨지만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면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다시 창녕으로 돌아와 몇 개의 벌통으로 시작한 농장은 최대 1300여 개의 벌통을 보유하며 전국에 벌꿀을 공급하는 농장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그는 1년에 한번 밖에 채밀하지 않는 ‘숙성꿀’에 도전하며, 고품질 꿀 생산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황 대표는 2022년 ‘벌꿀등급제’ 인증을 통해 천연꿀의 우수성을 입증 받았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아카시아, 밤, 벚꽃’ 등 벌꿀 제품은 탄소동위원소비를 비롯해 잔류농약, 항생제 등 한국양봉협회의 까다로운 25가지 검사를 통해 1+등급을 받은 ‘100% 천연꿀’이다.


황 대표는 “우리나라는 베트남과 FTA를 체결해 관세가 매년 줄어들고 2029년에는 완전히 철폐되는 만큼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것”이라며 “고급화로 승부하기 위해 등급제는 필수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농장에서 ‘로열젤리, 화분, 프로폴리스’도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아 생산하고 있다. 직접 생산부터 판매까지 하며 유통마진을 최소화시켜 최상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한다.

황규섭 대표는 “벌에게 설탕이나 포도당을 먹여 만드는 사양꿀을 생산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제의도 받았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며 “35년간 안전하고 깨끗한 꿀을 소비자에게 팔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런 황 대표는 한국양봉협회 창녕군지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꿀벌 사양관리, 기생충·응애 방제사업 등에 적극 앞장서 창녕군 양봉산업 발전을 견인해왔다.

나아가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2022년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양봉지도사 교육도 이수하며 학구열을 불태웠다.


이처럼 ‘이름을 걸고 최고 품질의 천연꿀을 만들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오롯이 양봉 외길을 걸어왔던 그가 지난달 양봉분야 ‘대한민국 대한명인’ 반열에 오른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황규섭 대표는 “초심을 잃지 않고 ‘100% 천연꿀’로 소비자들에게 ‘자연 그대로의 건강한 꿀’을 전달할 것”을 다짐하며 “항상 응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는 가족들과 오늘날까지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린 아내에게 이 기회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는 뜻도 잊지 않았다.

한편, 창녕꿀벌농장 황규섭 대표는 고품질의 천연꿀 생산과 소비자 신뢰도 증진에 헌신하고, 꿀벌 사육기술 향상 및 양봉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면서, 양봉산업 발전과 고부가가치 창출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5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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