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민물고기 날로 먹음 안 돼요"..5대강 유역 주민 장내기생충 감염 조사
김균희
| 2025-03-17 09:43:40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자연산 민물고기를 날 것으로 먹었을 때 발생하는 장내기생충 감염병 관리를 위해 5대강 주변 주민을 대상으로 지역 조사가 실시된다.
질병관리청은 지역 보건소, 한국건강관리협회와 협력해 한강, 낙동강, 금강, 섬진강, 영산강 주변 39개 시·군 주민 2만4000명을 대상으로 장내기생충 감염 실태를 조사한다고 17일 밝혔다.
장내기생충은 간흡충, 장흡충, 회충, 편충, 폐흡충 등 11종이 있다.
국내 장내기생충 감염병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간흡충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생물학적 발암원인체 1군으로 분류한 바 있다.
식품매개 기생충 감염으로 유행지역 하천의 자연산 민물고기를 생식해 감염된다. 간흡충은 만성적 담도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한 경우 담관암을 유발할 수 있는 생물학적 발암원인체로 알려져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질병청은 2005년부터 간흡충 유행지역을 중심으로 장내기생충 감염 실태 조사 및 치료지원 사업을 수행해 오고 있다. 지난해 조사 결과 간흡충 감염률은 2005년 9.1%에서 지난해 2.3%로 크게 감소했으나 일부 유행 빈발 지역 중심으로 여전히 5% 이상의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
이번 장내기생충 질환 실태 조사에 참여하는 지역은 수계 인접 민물고기 생식 문화가 있는 지역으로 괴산군, 옥천군, 영동군, 공주시, 금산군, 진안군, 임실군 등이다.
유행지역 장내기생충 감염 실태조사는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검체 수거 및 진단검사를 진행해 12월 발표한다. 감염이 확인된 양성자에게는 간흡충 양성자관리시스템(Clo-Net)을 통한 투약 및 재검사 등 감염자 관리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지속적인 유행지역 관리사업과 주민 보건의식 향상으로 국내 장내기생충 감염률이 과거에 비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높은 감염률을 보이는 만큼 자연산 민물고기는 반드시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며 “감염이 의심되면 각 지역 보건소에서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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