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기온 상승에 전년 대비 3일 빨라
김균희
| 2025-03-28 10:39:42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질병관리청은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올해 처음 제주도, 전라남도에서 확인돼 27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주의보는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당해 연도 최초 채집 시 발령된다.
올해 제주와 전남에서 이달 24일~26일 간 채집된 42마리 모기 중 10마리가 작은빨간집모기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 3월 30일보다 3일 빨리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 것.
질병청은 “이는 제주 및 완도 지역의 평균 기온이 전년 대비 6.2℃ 상승하면서 모기 활동이 빨라진 결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웅덩이 등에 서식한다.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고 3월 말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8~9월 정점을 보인다.
작은빨간집모기는 4.5㎜ 정도의 비교적 소형 모기로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띄고 주둥이 중앙에 넓은 백색띠가 있다. 대표적인 유충 서식지는 논, 연못, 관계수로, 미나리밭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7월 초부터 발생밀도가 증가하기 시작해 8월부터 9월 중순까지 높은 밀도를 유지하다 서서히 감소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발열이나 두통과 같은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고열, 발작, 착란, 경련, 마비 등도 발생한다. 이 중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뇌염에서 회복되더라도 환자의 30~50%는 손상된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질병청은 국가예방접종을 통해 2012년 이후 출생자에게 일본뇌염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백신 종류에 따라 생백신 2회 또는 불활성화 백신 5회로 구분해 받는다.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의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인도, 네팔 등 일본뇌염 위험 국가를 여행할 계획이 있는 경우라면 과거에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받은 적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 유로로 예방접종을 받는게 좋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해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예방접종을 적기에 완료하고 모기 활동기간 동안 방충망 정비 및 모기장 사용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도록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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