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나무의사협회, 건강한 수목복지 환경 지키는 ‘나무의사’ 사명감 발휘

전해원

| 2025-04-04 09:13:03

(사)한국나무의사협회 김판석 회장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봄이 되면 초록을 머금은 봉오리가 돋고, 뜨거운 여름 햇볕 아래에선 울창한 잎사귀를 가득 피워내 시원한 그늘을 만든다.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울긋불긋 단풍으로 가을을 알리고, 흰 눈이 쌓일 적엔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 땅 속 더욱 깊이 뿌리를 내린다.

이렇듯 사시사철 묵묵하게 그 자리를 지키며 우리에게 쾌적한 수목환경을 제공해 주는 ‘나무’도 마치 사람처럼 아프고 병에 들기 마련이다.

인간을 치료하는 의사, 동물을 낫게 하는 수의사처럼 병든 나무를 진료하고, 건강한 나무의 생육을 관리하는 이들이 바로 ‘나무의사’다.


(사)한국나무의사협회 김판석 회장은 “나무의사는 ‘산림보호법’에 따라 자격증을 취득해 수목진료를 담당하고, 처방전을 발급하는 전문가”임을 설명하며 “나무의사는 전문적인 수목진료를 통해 각종 병충해 등으로부터 수목피해 발생을 예방하고, 최적의 생활권 수목복지시스템을 구축해 국민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내비쳤다.

2020년 산림청 산하 특수법인으로 설립된 한국나무의사협회(treedr.or.kr)는 나무의사 복리증진과 수목진료기술 발전을 목표에 두고 ▲나무의사 자긍심·사명감 고취 ▲진료시스템 전문성 강화 ▲국민 신뢰도 확보 ▲회원 권익향상 ▲정보 공유·보급 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지난해는 국회에 계류 중이던 ‘산림보호법’ 개정을 두고, 협회가 태동한 이래 가장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었다.

실제로 2018년, ‘나무의사제도’가 도입된 초반기에는 자격증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나무병원이 활발하게 성업했다. 그러나 당시 ‘산림보호법’상 나무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아도 되는 수목이 대다수였던 까닭에 나날이 나무병원의 운영은 영세해지고, 나무의사의 입지가 좁아졌다.

무엇보다 비전문가의 부정확한 진단, 농약 오남용 등의 부작용이 심각한 수목피해 발생으로 이어짐에 따라 생활권 수목복지가 저해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때문에 김 회장을 필두로 협회원들은 수목진료의 제도적 개선을 향해 한목소리를 모았고, 그 결과 지난해 ‘산림보호법’ 일부개정이란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토대로 협회에서는 ▲수목진료 교육·훈련 ▲수목진료 연구·조사 ▲수목진료기술 진흥 및 정보교류 ▲협회원 수목진료 업무지도/관리 ▲협회원 현황 관리/경력증명서 발급 ▲수목진료 행정기관 위탁업무 ▲연구용역(조달입찰) 등 주요사업 영역을 설정하며, ‘모두가 누리는 건강한 수목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은 ‘나무의사 보수교육(역량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목진료기술의 실무교육,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에 적극 힘쓴다.


그는 1977년 산림청에 입사해 남부지방산림청장을 끝으로 명예로운 공직생활의 마침표를 찍었고, 인생2막을 봉사직인 한국나무의사협회 회장으로 새롭게 시작하며, 협회 기틀 확립의 밑거름을 자처했다.

김 회장은 “아직도 협회에서 풀어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음”을 털어놨다.

우선 나무의사들의 실무능력 함양을 위해선 현재 부족한 교육시설·장비 등의 인프라가 확보돼야 하고, 정부·지자체 차원의 재정적 뒷받침이 시급하다.

또한 국가·지자체에서 관리하는 수목의 경우엔 나무의사의 처방전 없이도 농약을 사용할 수 있다는 예외규정이 개정되지 않은 채로 잔류해 하루 빨리 정부가 먼저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한다는 일침이다.

끝으로 김 회장은 “지난해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이뤄낸 개정안 일부 통과, 9개 지회 개설 등을 필두로 협회 내실화와 외연확장에 정진할 것”이란 계획을 밝히며 “생활권 수목과 더불어 가로수·보호수 등 나무의사의 전문 진단이 필요한 곳곳에 제도적 개선이 넓혀져 앞으로 우리 협회가 숲과 시민을 연결하는 녹색환경 선도기관으로 거듭나길 소망한다”는 희망찬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사)한국나무의사협회 김판석 회장은 대한민국 나무의사의 복리증진과 권익신장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 확립에 정진하고, 생활권 수목 발생 병해충 진단 전문성 향상에 앞장서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과 수목복지시스템 조성을 이끌며, '나무의사'의 직업 윤리의식 함양과 수목 진료기술 고도화에 기여한 공로로 ‘2025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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