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13구역 재건축 급물살, 명품 주거단지 조성 박차

이윤지

| 2025-04-04 09:15:29

방배1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성흥구 조합장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지난해 12월 ‘토양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의 개정으로 불소에 대한 토양오염토우려기준이 완화됐다. 이로써 서울 서초구 방배동 541-2번지(효령로14다길 6) 일대에 2229가구의 아파트를 건립하는 ‘방배13구역 재건축사업’에도 탄력이 붙었다. ‘주거지역 토양 내 불소 오염토 우려기준(이하 불소 기준)’이 400mg/kg에서 800mg/kg으로 완화돼 방배13구역의 토양정화비용이 약 90%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기존의 불소 기준이 미국(3100mg/kg)과 일본(4000mg/kg) 등 국제 수준보다 지나치게 엄격해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예컨대 방배13구역은 기존에 추산한 토양정화비용만 1423억 원으로, 전체 사업비의 1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부담이 컸다.

이에 ‘방배1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의 성흥구 조합장이 발 벗고 나섰다. 2023년 초부터 환경부와 규제개혁위원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무조정실 등을 찾아다니며 불소 기준의 문제를 제기하고, 서초구 및 국회의원 등 지역사회 차원의 대응까지 이끌어내면서 관련법 개정에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 결과 방배13구역의 토양정화비용은 190억 원으로 줄었고, 1250억 원 가까이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조합원당 약 9천만 원의 비용부담을 줄이면서 사업성이 크게 향상됐고, 재건축 속도도 한층 더 빨라질 전망이다.

하지만 성흥구 조합장은 “벌써 만족하긴 이르다”고 손사래 친다. “조합원의 이익을 최우선하며, 재건축사업이 신속하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그는 40대부터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서울강남)지구에 몸담으며 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나아가 ‘통합재건축추진준비 위원장’으로 당선된 2007년부터 방배13구역 재건축사업에 앞장서며 ‘단독주택재건축 전국연합회 초대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리고 방배13구역은 ▲기본계획 수립(정비예정구역, 2010년 11월) ▲정비구역 지정(2015년 2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2015년 11월) ▲조합설립인가(2016년 7월) ▲사업시행인가(2017년 9월) ▲시공사 선정(GS건설, 2017년 9월) ▲관리처분인가(2018년 9월) 등을 거쳐 철거가 마무리 단계다.

특히 성 조합장은 조합설립인가 후 ‘관리처분인가 신청(2017년 12월)’까지 사업 절차를 1년 4개월 만에 완료함으로써 방배13구역이 1500억 원 상당의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금(재건축 부담금)’을 피할 수 있도록 했다. 그야말로 ‘재건축은 시간과의 싸움’이고 ‘시간이 곧 돈’이란 명제를 입증한 사례다.

그렇다고 재건축사업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다. 소송에 휘말려 조합설립인가가 취소될 위기를 겪고, 사업부지 내 보상 문제로 골머리도 앓은 바 있다. 결국 조합이 승소하고, 당면과제가 해결되면서 재건축사업은 다시 급물살을 탔다.

한마디로 성흥구 조합장은 ‘방배13구역 재건축사업의 산증인’이자 ‘크고 작은 난관을 돌파한 일등공신’이다. 그 공로를 높이 평가받아 압도적인 지지율로 2연임에 성공했다.

또한 방배13구역은 지난해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했으며, 현재 착공을 앞두고 있다. 조만간 토양정화 공사를 시작하며 사업시행인가와 정비계획 변경, 굴토 심의, 착공 설계 등의 인허가 절차도 동시에 밟을 계획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방배13구역은 지하 4층에서 지상 22층 규모의 공동주택 2229가구(30개동) 및 부대복리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시공은 GS건설이 맡아 ‘방배 포레스트자이’로 탈바꿈한다. ▲지하철 2·​4호선 사당역과 2호선 방배역 사이에 위치하며 ▲방현초, 동덕여중·고, 이수중 등 교육 환경이 우수하고 ▲매봉재산, 도구머리공원, 방배근린공원, 이수동산 등 녹지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성흥구 조합장은 “사업기간이 늘어날수록 사업비와 금융비용도 증가하고, 조합원들의 피해로 돌아가게 된다”며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끊임없이 소통·​협력하고, 조합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며, 방배13구역이 ‘명품 주거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초구에서 ‘천지개벽을 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재건축사업의 성공사례를 만들고 싶다. 반포동 ‘원베일리’ 못지않은 ‘고품격 주거 공간’을 구현함이 목표다. ‘방배 포레스트자이’가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외관·​조경 등의 차별화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란 포부도 내비쳤다.

한편, 방배1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성흥구 조합장은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의 전문성과 투명성 강화에 헌신하고, 토양환경규제 개선 및 토지정화비용 절감을 도모하면서, 조합원의 이익 증대와 신뢰도 향상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5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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