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문화원, 고흥군 역사·전통의 수호자…지역문화 창달에 등불 밝혀

전해원

| 2025-04-04 09:17:51

고흥문화원 송시종 원장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전라남도 고흥군’은 삼면(三面)이 맑고 푸른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비옥한 토양, 온화한 기후, 장엄한 일출·일몰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유한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로부터 그 산자수려함을 비유해 ‘영주골’이란 별칭으로 불렸을 정도니 ‘고흥’이 갖춘 비경의 아름다움은 가히 일색이라 할 만하다.

바로 이곳 고흥군에서 나고 자라 유구한 역사·전통문화 계승과 향토사 발굴에 불철주야 구슬땀을 흘리며, 한평생 ‘고흥문화 지킴이’를 자처해 온 참어른이 바로 고흥문화원 송시종 원장이다.


송 원장은 34년간 고흥군청에서 청백리의 명예로운 공직생활을 마무리했으며, 고흥문화원(gogeung.modoo.at) 원장 취임 이후 ▲한권으로 보는 고흥 향토문화 유적사 ▲고흥군 유고 번역·보급 ▲한시(漢詩) 연구 ▲고흥문화원의 날 지정 ▲문화프로그램 개발 등 고흥군민들의 문화향유 기회 증진과 지역 문화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한국문화원연합회 부회장·감사·이사, 전라남도 문화원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국무총리표창 ▲녹조근정훈장 ▲문화체육관광부장관표창 ▲전라남도지사표창 ▲남원시장상 등을 수상하며, 그간 쌓아올린 금자탑도 눈부시다.

올해로 12년째 고흥문화원에 봉직해 3선 관록을 빛내고 있는 송 원장은 “‘고흥(高興)’의 한자 뜻을 풀이하면 ‘높을 고’에 ‘흥할 흥’으로 무궁한 발전이 잠재된 약속된 땅이라 해석될 수 있음”을 설명하며 “고흥은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사로 발탁된 이순신 장군이 고흥 출신 정걸 장군과 함께 승전을 이끄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 4포(사도·여도·발포·녹도)가 자리한 중요한 지역”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실제로 이순신 장군은 1580년 선조 13년, 고흥 ‘발포만호’에 부임해 생애 첫 수군생활을 시작했다. 그에겐 벼슬길에 올라 처음으로 맡은 일선의 독립된 지휘관 생활이었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송 원장은 “전라좌수영 5관 5포 가운데 1관 4포의 진이 존재한 고흥 발포만호에서 이순신 장군이 재임한 18개월은 바닷길, 인맥, 지역 실상을 파악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을 것”이라며 “임진왜란 승리의 원동력이 된 이순신 장군 막하 고흥출신 장수와 의병들의 활약상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 많지 않기 때문에 ‘녹도 만호(조선시대 수군 지역 부대장)’를 중심으로 학술대회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고흥은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전사(戰史)가 담긴 고장이며, 녹동 앞바다에서 벌어진 ‘절이도 해전’의 승전보는 오롯이 고흥 출신 수군의 전투력으로 울려 퍼졌다.

송 원장이 ‘임란 극복 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을 설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아가 그는 고흥의 청정바다가 선사하는 풍요로운 어패류 등의 고품질 해상자원을 활용해 그간 쇠락했던 고흥 음식문화의 재부흥도 꿈꾼다. 오직 고흥만의 정취를 한상 가득 담아낸 피굴, 꼬막, 매생이, 황가오리회 등 각양각색 ‘남도별미’는 아는 사람만 아는 숨겨진 관광상품으로 손꼽힌다.


또한 송 원장은 팔순의 나이에도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고흥군 평생교육관 한문강사로 활약해 관내 학교·노인복지관 등에서 재능기부를 베풀며, 선조들의 얼과 지혜가 깃든 ‘한자교육’에도 진정성을 빛내왔다.

고흥문화원에서도 한자수업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제16회 전국서당문화한마당대회(2017년)’에서는 대통령상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당시 500만원의 수상 상금은 복지관 어르신들을 위한 마을잔치에 쓰여 많은 이들의 귀감을 샀다.


현재 송 원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독립된 고흥문화원 청사 건립이다.

그는 “다행히 문화원 건립이 가시화될 예정으로 준공계획을 앞두고 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고흥군의 소중한 역사문화 발굴, 고문서 번역, 3·1운동 추적사업 등을 설계해 지역문화 창달을 이뤄낼 것”이란 신념을 되새겼다.

한편 고흥문화원 송시종 원장은 고흥군 전통문화 위상 정립과 향토문화 발굴사업 활성화를 위한 생활밀착형 대중문화 예술프로그램 개발에 정진하고, 문화원 회원 간 상호 유대강화 및 역사-문화 자부심 고취에 앞장서며, 지역민 문화복지 증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5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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