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압 산불진화임도 확대..매년 500km 이상 확충

이윤지

| 2025-04-25 10:16:46

임도가 설치된 지역과 설치되지 않은 지역 피해면적 비교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산림청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대형화, 일상화되고 있는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856km에 불과한 산불진화임도를 2030년까지 매년 500km씩 확충해 3856km로 확대한다.

임도 폭이 3m로 차량 통행에 제한이 있는 기존 임도와 달리 산불진화임도는 도로 폭을 5m로 확대하고 임도변에 취수장과 진화작업 공간을 설치해 산불진화 효과를 극대화한 곳.

2022년 발생한 울진 산불의 경우 산불진화임도를 활용해 산불진화 인력과 장비가 산불현장에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 지난 달 발생한 경남 지역 대형산불에서도 임도 유무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다. 3월 21일 발생한 경남 산청·하동 산불에서는 임도가 적은 지역은 산불진화시간이 214시간이 소요됐다. 반면 일주일 뒤 인근 하동 옥종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임도가 상대적으로 많아 24시간 내에 산불을 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 분석에 따르면 임도가 있는 경우 2km를 기준으로 4분 만에 산불현장 도착이 가능한 반면 임도가 없어 도보로 이동 시 48분이 소요돼 약 12배 차이가 발생했다. 임도가 있으면 펌프·호스릴과 같은 30kg 이상의 무거운 진화장비를 신속하게 대량으로 운송할 수 있어 임도가 있으면 야간진화 효율이 5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산불진화임도를 동해안, 경남·경북 지역과 같은 대형산불 취약지역에 우선 설치할 계획이다. 숲이 울창하고 산세가 험한 동해안과 영남 지역은 2002년 이후 여러 차례 대형산불이 발생한 데 이어 2022년 울진 산불과 올해 경북·경남 산불이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박은식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산불 발생 시 대형산불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초기에 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도 확대를 통해 산불 대응력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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