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 권익보호와 전복산업 발전 방안 모색 ‘동분서주’
이윤지
| 2025-05-02 09:37:50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지난달 9일, 전남 완도군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지속가능한 전복산업 발전을 위한 어업인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완도군, 해남군, 진도군, 신안군, 고흥군, 여수시, 강진군 등 관내 7개 시군의 전복 생산 어가 2천여 명이 참석했으며, 전복산업을 지키기 위한 간절한 외침으로 가득 찼다.
실제 전복 가격은 3년 만에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전복 산지 가격(10마리 기준)은 kg당 2만4천 원으로, 전년 동월(3만 2천6백 원)보다 26.4% 하락했다. 2022년(5만원)과 비교하면 52%로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올해 1월 전복 출하량은 2,273톤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4% 증가했다.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많은 물량이 시장에 풀린 것이다. 이에 전복 어가는 수급 불안정을 해소하고 전복 출하 시 공정거래 이행을 촉구하고자 결의 대회를 개최했으며 ‘전복 가두리 시설 감축 동참, 유통 업체의 무리한 요구 거절, 최저 단가 확보’ 등에 대한 구호를 함께 외쳤다.
이에 전라남도는 최근 전복산업 과잉생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시설 감축(9만 5000칸 및 무면허 가두리 시설 5000칸 강제 철거) 및 제도 개선 ▲품종 전환 ▲전복 양식 섬 폐지 ▲양식 환경 개선 등의 방향으로 전복산업 구조조정을 단행 등으로 2030년까지 현재 2만 4000t인 생산량을 2만t으로 20% 감축하겠다는 고강도 다이어트를 선언했다.
진도군전복협회 김종석 회장은 “전복 어민들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과잉생산으로 전복 산업의 어려움은 예견되어 있었고, 전체 전복 양식 어민이 살을 도려낸다는 심정으로 감산하지 않으면 점점 깊은 수렁으로 빠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어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정부도 행정력을 동원하고, 감축 비용을 과감히 지원해 전복 산업을 정상화시켜야 함”의 소신을 밝혔다.
2023년 진도군전복협회의 사령탑으로 취임한 그는 제8대·9대(연임) 회장으로서 어장환경 변화, 전복가격 하락, 인건비 상승, 과잉생산, 경기침체 등으로 어민들의 어려움이 커진 가운데서도 ‘진도군 전복의 소비촉진 홍보, 학교급식 전복기부, 시장교섭력 제고, 어업인 권익보호’ 등에 적극 앞장서왔다.
협회는 김 회장을 필두로 회원들의 전복생산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어획량, 가격 변동 등의 각종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에게 맛 좋고 신선한 진도 전복을 제공하기 위해 생산 및 유통을 철저히 관리·감독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또한 ‘어업인과 더불어 잘 사는 어촌 실현’을 위해 각고의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김종석 회장은 전복 어가를 위해서라면 만사를 제쳐두고 불철주야 일하는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불법 양식 시설의 정비’를 주창함이 일례다.
1986년 어업인 후계자로 대규모 김 양식업에 뛰어 든 김 회장은 16년 전부터 품목을 전환하고 전복 양식에 몸담았다. 아울러 ‘나는 어부다 영어조합법인’을 운영하며, 최고 품질의 전복을 ‘바다에서 식탁까지’ 올리고자 어부의 정성을 다해왔다. 그 결과 그가 키워낸 전복을 맛본 고객만 5만여 명이 넘고, 온라인 직거래로 충성고객도 확보했다.
이처럼 성공한 어민으로 우뚝 선 김 회장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고 부지런하다. 새벽부터 바다에 나가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과학적·효율적인 전복 양식을 위해 먹이·시기·온도 등을 세밀하게 조절한다.
김종석 회장은 “진도 전복은 육질이 단단하고, 맛·향·풍미·식감·효능이 뛰어나 품질 면에서 단연 으뜸이다. 지리적 특성상 거센 조류가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물살이 빨라 연중 한 차례도 적조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진도에서 생산되는 전복이 ‘진도 브랜드’로 시장에 유통될 수 있도록 관내 유통센터, 가공시설 등이 유치되길 바람”했다.
덧붙여 “고단한 길을 견디며 대를 잇는 아들이야말로 내겐 천군만마이자, 최고의 어업후계자”라며 “수요와 공급의 균형으로 안정적인 전복 양식 환경이 구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란 다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진도군전복협회 김종석 회장은 고품질 전복 생산과 소비자 만족도 향상에 헌신하고, ‘진도 전복’의 위상강화 및 어업인 권익보호를 도모하면서, 전복산업 발전과 고부가가치 창출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5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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