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자원 보전을 위한 ‘해양쓰레기 정화활동 본보기’

이윤지

| 2025-05-02 09:53:43

보령시연안어업인연합회 김상태 회장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바다가 해양 쓰레기로 신음하고 있다. 플라스틱, 생활쓰레기, 폐어구 등 바다에 유입·투기돼 해저에 쌓여있는 폐기물은 해양 생태계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선박 사고의 원인이 된다. 실제 지난 5년간 선박에 해양 쓰레기가 걸리면서 1천600건의 해양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유실된 폐어구에 의해 해양생물이 걸려 죽는 유령어업을 촉발시켜 수산자원 감소와 조업손실 피해도 연간 4천억 원이 넘었다. 이에 해양수산부가 2020년 전국에서 해양 쓰레기 13만 톤을 수거했지만 바다로 버려지는 쓰레기는 수거된 양보다 많은 14만 톤에 이른다.

바로 그 점에서 보령시연안어업인연합회(이하 연안연합회) 김상태 회장의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각종 폐어구와 연안 쓰레기 수거 등의 자율정화활동을 전개하며, 깨끗한 어장 만들기에 고군분투해왔기 때문이다.

충남 보령에서 나고 자란 김 회장은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청운의 꿈을 배에 싣고 거침없이 바다를 누볐다. 50년 넘게 어업에 종사하며 오늘날까지 ‘바다는 인생의 전부이자 스승’이었다. 주꾸미와 꽃게를 조업하며 숱하게 만선(滿船)의 기쁨을 안았지만 이제 옛말이 됐다.

실제 서해의 경우 꽃게 조업이 어가 소득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바다 속 해양 쓰레기들로 인해 꽃게가 이동하는 길목이 차단돼 꽃게 어획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김상태 회장은 “올해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 물고기가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들려면 ‘조업 후 해양 쓰레기 하나씩 들고 오자!’는 인식 개선과 어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런 김 회장을 필두로 연안연합회는 2023년 7월 한국중부발전, 보령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그물에 걸린 바다 살리기’ 해양 침적 폐그물 수거 협력 사업을 체결하고, 매년 금어기 기간을 활용해 폐그물 수거에 구슬땀을 흘려왔다. 2024년 소속 어선 90척을 동원하고 오천항, 원산도, 대천항, 죽항도, 무창포항 등 인근 해역의 해양 침적 폐그물 약 50톤을 수거함이 일례다.

또한 2021년 보령시(시장 김동일)가 '해양쓰레기 수거 및 처리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며, 매달 해양쓰레기 정화활동 및 분리수거까지 그야말로 ‘일당백’에 ‘종횡무진’이다. 김 회장이 구명조끼를 개발하고 사비를 들여 어선 50척에 전달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나아가 김 회장은 충남귀어학교 강사로 활동하며 어촌 후계인력 육성에도 정성을 쏟아왔다.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며 현장교육 중심으로 가르쳐 호평이 자자하다.

그 결과 김상태 회장은 ‘어업인 단체 활성화, 어촌 발전, 수산자원 보호 육성, 연안환경 보전, 귀어학교 현장실습 강사 활동’ 등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1일 ‘제14회 수산인의 날’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김상태 회장은 “삶의 터전인 바다 환경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묵묵히 정화활동을 펼쳐 온 지역 주민들과 보령시연안어업인연합회의 회원, 보령시의 전폭적인 지지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며 “해양 정화활동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밝혔다.

이어 “바다는 무한한 자원의 보고이고, 자손대대로 물려줄 유산이다. 그만큼 바다환경 보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해양환경보전을 위한 각종 단체 및 정부의 역할이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활동으로 이어지길 바람”도 당부했다.

한편, 보령시연안어업인연합회 김상태 회장은 연안어업인의 권익증진과 수산자원 보호에 헌신하고, 해양침적폐기물 수거 및 연안환경 보전 활동을 이끌면서, 수산업·어촌 발전과 후계인력 육성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5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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