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이익은 97% 줄고 순손익 적자 전환
"개인정보 유출사고, 4분기 수익성 부정적 영향…1분기 성장세로 돌아서"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쿠팡이 작년에 49조원대의 매출과 3천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매출과 순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다. 작년 4분기 개인정보유출 사태 여파로 분기 매출 성장이 주춤하고 이익도 줄었으나 올해 들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가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약 49조1천197억원(345억3천400만 달러)으로 전년(302억6천800만 달러)보다 14% 늘었다.
이는 작년 4분기 원·달러 평균 분기 환율을 기준으로 환산한 것이다.
연 매출은 지난 2024년 41조2천901억원으로 처음 40조원대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역대 최대를 갈아치웠다.
유통업계에선 쿠팡의 작년 매출이 50조원을 넘어설지 여부가 관심거리였으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한 회원 이탈,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등으로 매출 50조원 돌파는 하지 못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약 6천790억원(4억7천300만 달러)으로 전년보다 8% 늘어 2022년 이후 3년 연속 6천억원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낮아져 1.38%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3천30억원(2억1400만달러)으로 전년 940억원(6천600만달러)의 세 배가 넘는다.
다만, 분기 실적 성장세는 둔화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약 12조8천103억원(88억3천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으나, 3분기(92억6천700만 달러)와 비교하면 5%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약 115억원(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3억1천200만 달러)보다 97% 급감했다. 당기순손익 역시 377억원(2천600만 달러)의 손실로 적자로 돌아섰다.
쿠팡은 정보 유출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 지출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또 정보 유출 사고가 지난해 12월부터 매출 성장률과 활성 고객 수, 와우 멤버십, 수익성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4분기 활성 고객 수는 2천460만 명으로 3분기보다 10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부문별로는 로켓배송을 포함한 쿠팡의 핵심 쇼핑 서비스인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이 연간 11% 성장했다.
대만 사업과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Developing Offerings) 매출이 전년보다 38% 증가하며 외형적인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성장 사업의 연간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은 9억9천5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8% 늘어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콘퍼런스 콜에서 "로켓배송에 대한 투자를 포함해 미래를 위한 구축에 계속해서 집중하고 있다"며 "운영 전반에 걸쳐 더 높은 수준의 혁신과 자동화를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성장 사업 부문에서는 초기 단계의 이니셔티브에 대한 투자 성과에 고무돼 있다"며 "대만은 이번 분기에도 전년 대비 세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의장은 또 "한국의 이츠(Eats) 서비스와 일본의 '로켓나우(Rocket Now)' 음식 배달 서비스에서도 지속적인 잠재력을 확인하고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지만 고객 유지와 참여 추세가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데이터 사고의 여파로 프로덕트 커머스의 고정 환율 기준 성장률은 1월에 약 4% 수준으로 최저점을 찍었으나, 2월부터는 개선되는 지표들이 확인되고 있다"며 "2026년 1분기 전체 매출은 고정 환율 기준 5∼10%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난드 CFO는 "쿠팡은 6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강력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Inc는 지난해 590만주(1억6200만 달러 규모)의 클래스A 보통주를 자사주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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