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도입 중단…정유사, 수입선 다변화 대응
핵심 변수는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중동 주요 산유국 쿠웨이트가 원유 수출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지만 국내 정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쿠웨이트석유공사(KPC)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계약 물량 선적이 어려워지자 계약사들에 불가항력 조항 발동을 통보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중동 전쟁 이후 해협 봉쇄로 쿠웨이트산 원유 도입이 이미 중단된 상태여서 이번 조치가 추가적인 수급 차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이번 선언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하면서도 중동 지역 전반의 공급 리스크에 대해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제는 구조적인 중동 의존도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어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수급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쿠웨이트는 페르시아만 안쪽에 위치해 해협을 통하지 않고는 원유를 수출할 대체 경로가 사실상 없어 공급 차질이 불가피한 구조다.
이에 국내 정유업계는 미국 등 비중동 지역 원유 도입 확대와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구조 전환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공급 불안은 국제유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며 국내 유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유 가격 역시 2000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웨이트 물량 자체보다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핵심 변수”라며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정유업계 전반의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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