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공기단축 요구 확인해야"…"준공 미뤄 서두를 이유 없어"
[시사투데이 = 박미라 기자]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대표도서관 조성 사업이 무리하게 공사 속도를 내다 사고가 난 것이 아닌가하는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광주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광주대표도서관 건립은 공정률 72% 수준을 보인 전날 구조물 붕괴 및 작업자 매몰 사고가 났다.
2022년 9월 시작한 이번 공사의 현시점 목표 공정률은 73%이다.
계획 공정률의 98.6%를 달성한 단계에서 사고가 난 셈인데, 3개월가량 공사가 중단됐던 사정을 고려하면 공정 달성률에 담긴 의미는 여러 방향으로 해석된다.
당초 2개 업체가 협업했던 공사는 업체 중 1곳의 부도로 한때 부침을 겪었다.
지분 정리 등 시공권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올해 6월 13일부터 9월 25일까지 약 3개월 열흘 동안 공사가 중단됐다.
공사 중지 당시의 공정률은 66%였다. 터파기와 기초공사가 마무리돼 지상부 골조 작업이 한창인 시기였다.
지연된 공사만큼 준공 일정은 올해 말에서 내년 4월로 넉 달 미뤄졌다.
다만, 기한 내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지급해야 하는 '지체보상금'이 면제되지는 않았다.
또 명칭에 '광주대표'가 붙은 공공도서관의 준공일이 지방선거를 불과 한 달가량 앞둔 시점이라는 점도 마냥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타설 중 여러 층에 걸쳐 연쇄 붕괴가 일어난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기본적 작업인 철골 접합의 부실시공을 지목한다.
별다른 전조 없이 칼로 썰어낸 듯 매끈하게 끊어진 붕괴물 단면이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는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 "이번 사고도 2022년 화정아이파크 붕괴처럼 안전보다 공기 단축을 우선시하는 건설현장의 구조적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도 성명을 내 "이번 사고는 불합리한 관행이 쌓여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무리한 공기 단축 요구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이 정도 규모의 공사 도중 3개월가량 공백은 전체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장마철, 혹서기와 겹쳤던 공사 중단 시기를 고려하더라도 공기 단축을 위해 무리할 이유가 없다는 견해도 함께 제시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3개월 정도 공사가 중단된 것을 고려해 준공을 올해 12월에서 내년 4월로 연기해준 것"이라며 "공사를 맡긴 광주시도, 작업을 수행한 업체도 서둘러야 할 급박한 사정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시사투데이 / 박미라 기자 472401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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