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감식 참관 유족 "외부 문 폭발충격으로 다 휘어져"…현장서 추가 유해 수색도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발생 이틀 만에 사망자 시신이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사망자 가운데는 이 회사에서 아버지 및 아들과 함께 근무했던 이들이 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3일 오전 유가족과 사망자의 유전자(DNA) 분석을 통해 신원 확인을 마치고, 시신을 유가족에게 인도했다.
충남대병원에 있던 시신 2구도 유성선병원으로 운구되면서, 이날 오전 유성선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 유가족과 한화·구청 등 관계자들이 만나 빈소와 장지 등 장례 절차에 대한 논의를 했다.
일부 유족들은 참을 수 없는 슬픔으로 얼굴을 감싸고 흐느꼈고,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발걸음을 옮겼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도 장례식장을 찾아 오전 10시께와 10시 40분께 두 차례 유가족들을 만났다.
ㅍ유족들은 손 대표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ㅍ한 유족은 "당신들이 얘기하는 관성과 타성에 의해 지옥불로 집어넣은거 아니냐"고 손 대표를 질타했다.
ㅍ다른 유족은 총 8명이 사망한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사고를 언급하며 "지난번하고 달라진게 없다"고 지적하고는 회사가 입장과 대책을 내놔야한다고 촉구했다.
ㅍ그는 유족과 얘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죄송하다. 사고 수습에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유가족분들의 큰 슬픔을 어찌 헤아리겠나 만은, 유가족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례 절차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으로, 빈소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다만, 합동분향소는 유성구청 1층 로비에 마련해 오는 5일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운영 기간은 오는 6월 25일까지 한 달 동안이고,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사망자 중 2명은 부자(父子)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함께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숨진 베테랑 근로자 50대의 아들과, 입사 3달여 만에 변을 당한 20대 비정규직의 아버지도 이 대전사업장에 함께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고로 한 가정은 아버지를, 다른 한 가정은 아들을 잃었다.
일부 유족들은 여전히 폭발 원인과 사망 경위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현장 감식을 참관했다는 한 유가족은 다른 유족에게 "외부 문이 폭발 충격으로 외부로 다 휘어져 나와 있었다"며 "망자들이 작업 중 사망한 것인지, 대피하다 숨진 것인지 여부를 정확히 물어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신 훼손이 심한 만큼 유해를 추가로 찾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20대 사망자의 유족은 현장에서 아들의 유해를 추가로 찾았다는 소식에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다시 안치실을 찾았다.
그는 "(유해를) 완벽하게 다 찾았다는 얘기가 나올 때까지 우리는 찾기를 원한다고 얘기했고, 그때 장례를 치르는 걸로 얘기가 돼 있다"며 "무조건 다 찾아야한다. 하나하나 다 내 피이고 내 마음"이라며 울먹였다.
지난 1일 오전 10시 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내 56동 세척공실에서 원인 미상의 폭발 사고가 발생,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박미라 기자 472401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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