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한국 축구의 '에이스' 이강인(25)이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스페인의 거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에 새 둥지를 틀었다.
AT마드리드는 25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강인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강인은 등번호 7번을 달고 5년 동안 AT마드리드 홈 구장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를 누빈다.
구단은 "한국 국가대표 이강인의 이적에 PSG와 합의했다. 이강인은 2031년 6월 30일까지 우리 클럽과 계약했다"고 알렸다.
2023년 7월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PSG로 팀을 옮겼던 이강인은 이번 이적으로 3년 만에 자신의 '축구 고향'이나 다름없는 스페인 라리가 무대로 복귀하게 됐다.
마르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AT마드리드가 PSG에 주는 이적료는 3천500만 유로이며 옵션으로 500만 유로가 더해질 수 있다. 한국 돈으로 총 671억원의 거액이다.
이는 2023년 김민재가 나폴리(이탈리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할 때 발생한 5천만 유로에 이어 한국 선수 역대 이적료 2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 부문 3위인 손흥민(LAFC)이 2015년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로 갈 때의 이적료(3천만 유로)보다 1천만 유로 많다.
라리가에서 통산 11차례 우승한 AT마드리드는 이 리그 '3강'을 꼽을 때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언급되는 강호다.
이강인은 이들 스페인 3대 빅클럽 1군에서 뛰는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된다.
이강인의 새 구단 적응엔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거로 보인다. 이미 10대 초반부터 10년 넘게 스페인 생활을 해 이곳 문화에 매우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는 열 살이던 2011년 발렌시아(스페인) 유소년팀에 입단해 이 구단에서 쭉 축구를 배우고 2018년 프로 1군 데뷔전까지 치렀다.
2021년 마요르카로 팀을 옮겨 라리가에서 두 시즌을 더 뛰고서 PSG로 이적했다.
이강인은 스페인에서 보낸 다섯 시즌 동안 라리가 110경기 9골을 포함해 공식전 135경기 10골을 넣었다.
빼어난 패스 능력을 유럽 빅리그에서 꾸준히 보여준 데다 스페인 무대에도 익숙한 이강인에게 AT마드리드가 눈독을 들인 건 수년 전부터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홈페이지 첫머리 기사에서 이강인의 2019년 U-20(20세 이하) 월드컵 골든볼 수상 경력 등을 소개하면서 "발렌시아 시절부터 그의 잠재력을 알아본 마테우 알레마니 AT마드리드 스포츠 디렉터가 지난 1월에 그를 영입하기 위해 파리까지 직접 찾아가기도 했지만, 마드리드행을 원한 이강인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PSG가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그간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하던 앙투안 그리에즈만(올랜도 시티)의 올여름 미국 무대 이적으로 공격진에 큰 구멍이 생기면서 이강인을 향한 AT마드리드의 구애는 더 간절해졌다.
'스타 군단' PSG에서 3년 동안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해 아쉬워하던 이강인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AT마드리드행은 최선의 선택지였다.
이강인의 등번호 7은 그리에즈만이 달고 뛰던 것이다. 이는 공교롭게도 이강인에 앞서 한국의 에이스로 활약한 손흥민(LAFC)을 상징하는 번호이기도 하다.
이강인은 PSG에서 세 시즌 동안 리그1 80경기 12골 14도움을 포함, 공식전 124경기 16골 16도움을 올렸다.
우승 트로피도 많이 수집했다. 매 시즌 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도 두 번 들어 올렸다. 그러나 늘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난 '조연'에 머물렀다.
박미라 기자 472401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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