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로의 화려한 옛명성 다시 찾는다
이른 새벽 시원한 새벽바람을 맞으며 공원으로 향한다. 새벽 6시 어김없이 하루의 시작은 국선도로 시작한다. 종로 구청장으로 취임한지 3년, 그는 짧으면 짧고 길면 길다고 할 수 있는 3년이라는 시간을 항상 시간에 쫓기며 살고 있다.
수도 서울의 정치ㆍ문화ㆍ행정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종로구. 이곳의 수장이 되어 그 화려한 명성과는 달리 보이지 않는 제한으로 묶여있던 종로구의 사슬을 하나씩 풀어 나가고 있다.
종로구는 그동안 개발의 제한이라는 테두리에 가려져 오히려 보이지 않는 낙후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 사업이 만료되는 금년은 종로의 모습이 획기적으로 변화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충용 종로구청장은 취임 3년 만에 종로구의 운영방향을 관리위주에서 변화와 개발로 전환하여 일부지역에 한정되었던 재개발사업이 종로 전 지역으로 확산되도록 장애요소를 제거하고 행정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10여 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던 무악동 일대 재건축 사업, 교남동 뉴타운개발과 같은 새로운 대규모 지역개발사업이 성공리에 추진되었다. 이러한 지역개발사업은 청계천 복원에 힘입어 종로와 왕산로를 따라 숭인동 일대 동부지역으로 넓혀져 옛 명성 그대로 오랜 역사와 편리성을 갖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규모와 명성에 비해 상주인구율 현저히 낮아
종로구는 조선왕조가 한양에 천도한 이후 600여 년 동안 한국국민과 함께 온갖 어려움을 말없이 지켜온 북악산, 인왕산이 있고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종묘, 동대문 등 수없이 많은 문화유산과 우리 고유의 전통한옥이 잘 보존되어 전통미와 현대미가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고 있는 자랑스럽고 살기 좋은 곳이다.
서울의 중심지에 위치한 종로구는 예부터 전해지던 명성에 반해 상주인구는 1970년대 이후 계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나대지가 거의 없고 아파트를 지을만한 땅이 부족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다른 주요 원인으로 서울 주변의 신도시건설, 사회적 저 출산 현상 등이 꼽히고 있다. 게다가 종로구는 여러 상가들이 많아 상주인구는 감소하는 반면 유동인구는 많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김 청장은 인구 유입정책의 방안으로 학교 유치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좋은 학교를 종로구에 유치함으로써 종로주민들이 다닐 수 있는 입지여건을 조성해 많은 인구를 흡수하도록 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또한 구정 방향을 ‘돌아오는 종로!’라는 슬로건을 걸고 이에 매진하고 있다.
-도심재개발사업 활성화위해 총력 기울여
종로구의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현안에 대해 김 청장은 “종로구의 가장 시급한 것은 도심재개발사업 및 도시환경 개선으로 교남뉴타운 사업과 창신동ㆍ숭인동 뉴타운 지정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한다. 특히 올해는 도심재개발사업을 활성화해 도심 기능을 높이고 세수기반을 튼튼히 하는 것이다. 종로라는 지역특성은 서울시 자치구 중 상업지역이 가장 넓고 미시행 도심재개발구역이 44개소에 이르는 등 개발 잠재력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교남뉴타운사업은 서울시의 장기계획에 의한 역사ㆍ문화의 복원과 인왕산 녹지축의 연결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이는 특정지역의 이익을 위한 사업이 아닌 장래 서울시의 모습을 조각해 나가는 매우 중요한 사업으로 일반적인 재개발, 재건축사업과는 다른 개발수법으로 거시적 관점에서 교남뉴타운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후건물과 상가건물이 혼재되어 있는 창신 1, 2, 3동은 주거환경이 가장 열악한 지역 중 하나이다. 그래서 종로구는 2003년도에 교남동을 포함해 창신1동 일대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속적이고 꾸준한 노력을 펼친 결과 뉴타운 후보지로 선정되었다.
향후 지역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개발구상안을 마련하여 금년 내에 지구지정을 완료하고 내년 중반까지 개발기본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한다.
김 청장이 말하는 종로구의 미래 비전은 “무엇보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과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고 누구나 선망하는 깨끗한 환경의 도시, 사람 사는 정이 느껴지는 복지공동체는 만드는 것”이라며 문화와 전통이 없는 경제, 사회발전은 공허하다고 말한다.
평소 목표를 향해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자는 의미로 ‘희망을 갖자’는 신념으로 하루하루를 가치 있게 살아가고 있다. 어린시절 여의치 못한 가정형편으로 인해 탄광에서 석탄을 캐며 학비를 마련해 대학을 다닌 일을 잊을 수 없다는 김 청장은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 한없는 사랑과 애정으로 기꺼이 도우며 덕을 베풀고 있다.
종로는 새 시대의 문화를 창조하는 능력이 있어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과 문화의 중심지로 우뚝 서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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