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 살해 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의 남기웅 감독 연출
-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기발한 유머와 놀라운 상상의 블랙 코미디!
지난 10월 20일 크랭크 업 이후 후반작업중인 영화 남기웅 감독의 신작 <삼거리 무스탕 소년의 최후(제작 ㈜디지가온 / 배급 ㈜미디어필름 인터내셔날)>의 소품중에는 아주 특별한 것이 있다.
영화의 미장센이 점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미술팀은 영화 <삼거리 무스탕 소년의 최후>에서 영화 속에 숨어있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 소품인 ‘아주 특별한 것’을 제작하게 되었다. 여자친구의 복수를 위해 헬 박사로부터 몸에 인공 총을 이식받아 그녀의 복수를 대신해 주지만 실제 신체 일부를 잃어버린 후에는 이 인공 총이 오작동까지 일으켜 시도때도 없이 발사되는 바람에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하는 아이러니한 소품이다. 제작을 담당한 김승철 미술감독은 전체 미술 컨셉 회의를 시작으로 한 달 가량 걸려 건태의 몸에 장착하는 인공총 즉 ‘성기총’을 만들어 냈다.
이 성기총은 복수의 도구로 사용되는 데다가 신체에 이식하는 무기이니 만큼 볼거리와 함께 무기의 재질이나 성능을 어떻게 재현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남자 스탭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성기총은 겉은 플라스틱 재질이고 안에는 금속으로 실제 특수효과로 총이 발사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특수효과로 발사되는 총은 한 발씩 나가는 것과 20발이 연속으로 나가는 것 두 종류로 영화 속 장면에 따라 교체하여 사용하였다.
촬영 중 총이 발사 될 때 앞의 플라스틱 부분이 깨지고 부러져서 간신히 붙여서 쓰기도 하고, 플라스틱이다 보니 불꽃이 튀어 불이 나서 주인공 건태가 잡고 있다 손을 델 뻔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성기총 못지 않게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특수분장팀이 기태를 위해 제작한 타이거 마스크이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패션70s>에서 코믹하면서도 최고의 재단실력을 갖춘 방육성 역을 맡아 눈길을 끌었던 김병춘이 맡은 기태는 호랑이와 개의 마스크가 필요한 캐릭터로 타이거 마스크 특수분장은 김병춘의 얼굴에 맞게 특수 실리콘으로 맞춤 제작했으며 한 번 사용한 마스크는 재활용할 수가 없어 촬영이 있을 때마다 새로 제작하여 이용해야 했다.
마스크의 제작기간만 이틀이 걸리고, 총 9번의 촬영 회차에 매번 3시간 이상이 걸리는 특수분장을 견뎌내야 했던 기태 역의 김병춘은 촬영 내내 거의 마스크를 쓰고 있기 때문에 현장의 스탭들 조차 김병춘의 원래 얼굴을 자세히 볼 기회가 없을 정도였다. 실제 영화에서 또한 김병춘의 얼굴은 한 번도 볼 수 없다.
이밖에도 사이보그 향수의 과거 이야기를 알려주는 섹스카와 기태가 사는 폐버스 등 <삼거리 무스탕 소년의 최후>를 빛내주는 특수소품은 영화 속에 다양한 볼거리와 의미를 제공한다.
㈜디지가온의 디지털 프로젝트 “고릴라 머신” 그 첫번째 영화 <삼거리 무스탕 소년의 최후>는 “남기웅표” 영화임을 120% 보여주는 기대작으로, 현재 후반작업 중이며 찬바람 가득한 올겨울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재미로 다가설 예정이다.
임규남 기자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