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해양수산 가족여러분!
이 자리에 서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여러분 이름을 한 분 한 분 부르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어떤 얘기로 이별을 고할까 이런 저런 고민도 하다가
제 마음은 이미 편지로 전해드렸습니다.
오늘의 이임사는 짧은 감회로 대신하겠습니다.
먼저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지난 400여일의 시간은 저에게 보람차고 행복한 나날이었습니다. 능력 있는 여러분과 함께 일해서 기뻤고 함께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내어 행복했습니다.
존경하는 해양수산부 가족여러분! 그리고 해양경찰청 가족 여러분!
저는 취임사에서 해양강국을 실현할 수 있는, 다이나믹한 해양수산부를 만들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말 그대로 ‘역동적’으로 일 하였으며 많은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먼저 ‘해양영토’에 대한 관리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독도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이용체계를 구축하고 무인도서의 종합관리방안을 마련하였습니다.
육상폐기물의 해양투기를 저감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관계부처와의 합의도 이끌어 냈습니다.
또한 해양과학기술 개발을 한 층 더 가속화 하였습니다.
해양과학기술 개발 로드맵을 만들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하여 2단계 BK21사업에 MT분야가 신설되도록 하였습니다.
조기 실용화를 위하여 해양심층수를 비롯하여 무인잠수정을 개발하고 대형위그선 개발 등을 추진했습니다.
해운,항만 분야에서는 동북아 물류중심 실현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금년 1월에는 부산항 신항 3선석을 조기 개장하였으며 지난해에는 100여년의 관행이었던 항만노무공급체계를 개편하기 위하여 지원 특별법을 제정하였습니다.
또한 동북아 국가간 물류분야 협력을 통하여 우리 항만의 실질적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국제 물류네트워크 형성 주도를 통한 고부가가치 물류 Hub화 전략도 마련하였습니다.
수산,어업 분야에서는 ‘중장기 수산자원 회복계획’을 수립하였으며 그동안 고질적인 불법어업으로 인식되던 소형기선저인망어선의 정리를 차질 없이 시행하였습니다.
또한 어촌관광 활성화를 위하여 어촌체험마을 조성 등 어촌관광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도시와 어촌간 자매결연, 어촌찾아가기 행사 등을 추진하였습니다.
해양경찰청은 차관급으로 격상되어 해양주권을 수호하는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였습니다.
이제 해양수산부는 해양과 해양경제를 주관하는 경제부처로 확실한 위상을 확보하였습니다.
정말 많은 일들을 여러분들이 해내셨습니다!
여러분! 고생 참 많으셨습니다. 고생은 여러분이 다 했는데
오히려 영광은 제가 다 받은 것 같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이룩한 영광을 모두 돌려드리고 저는 허물만 가지고 돌아가겠습니다.
‘거센 파도가 일등 항해사를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부족한 저와 뜻을 같이 해주시고 어려움을 마다 않고 대한민국의 바다를 함께 항해 해주셨습니다.
거센 파도를 이겨낸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은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1등 항해사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해양수산부 가족여러분! 그리고 해양경찰청 가족 가족여러분!
여러분의 일터는 언제나 푸른 바다입니다.
푸른 바다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우리의 미래를 힘차게 만들어 주십시오!
비록 상어떼를 만나고 폭풍을 만날지라도 여러분이 보여준 열정과 굳은 의지로 다시 힘차게 돛을 올려 주십시오.
대한민국의 미래는 여러분의 어깨에 달려 있습니다.
사랑하는 해양수산 가족여러분!
저는 다시 자연인으로 돌아갑니다. 돌아가면 더욱 바다를 사랑하겠습니다. 여러분과 매일 같은 꿈을 꾸겠습니다. 해양강국 코리아의 전도사로 나서겠습니다. OK 오거돈, 영원한 해양수산인으로 남겠습니다.
다음 선장이신 김성진 신임 장관님과 일등항해사인 여러분들이 슬기롭게 우리 바다를 이끌어 주시길 기원하면서 이임사를 갈음합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우리 해양수산부의 영원한 발전 기원합니다. 여러분, 바다처럼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3월 21일
해양수산부 장관 오 거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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