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재훈’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축구, 가수, MC다. 그 중에서도 단연 ‘축구’다. 축구라면 사족을 못쓰는 인기 연예인 탁재훈. 그의 축구에 대한 광적인 사랑은 83년 세계청소년대회가 큰 영향을 미쳤다. “그 때의 감격이 지금도 생생하다”는 탁재훈은 당시 학교에서 수업을 중단한 채 라디오를 들으며 반친구들과 열렬히 응원했다. 사실 대회 초반엔 별 관심이 없었다는 탁재훈은 청소년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하자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그 때부터 그는 축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키워갔다. 현재 연예인 축구 클럽인 F.C SYSTEM의 단장을 맡고 있다. ‘실력보다는 열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그의 팀에는 중증 “축구 환자”들이 다수다. <한남자>로 유명한 만능 스포츠맨 김종국과 축구 애호가로 정평이 난 김흥국, 가수 이정 등이 멤버다. 이 밖에도 이종원(탤런트), 김승현(탤런트), 정운택(영화배우), 이재훈(개그맨) 등 인기 배우 등이 즐비하고 모델 겸 방송인 안계범 씨도 클럽 회원이다. 방송관련 일을 하는 사람, 전직축구선수(프로,실업), 축구를 사랑하는 일반인 등 클럽회원도 상당수다. 축구에 대한 열정과 애정으로 똘똘 뭉쳐 있는 탁재훈은 폭설이나 장대비가 쏟아지더라도 주말에 예정된 경기를 포기한 역사가 없다. 연일 눈코 뜰 새 없는 방송 출연으로 가중된 스트레스를 ‘축구 한판’으로 말끔하게 해소시키기 위해서다. 탁재훈이 단장으로 있는 F.C SYSTEM은 2000년 3월에 창단하여 2002년 스포츠투데이가 주최한 아마추어 축구리그인 푸티리그에 출전해 서울지역 우승과 전국결선 16강에 오르는 녹록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또한 2002년 현대자동차배 풋살대회 4강, 2003년 FA컵 전국 아마 16강에 오른 바 있는 저력의 팀이다. 2004년에는 서경축구클럽선구권대회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끝에 우승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저는 축구 환자입니다. 그라운드에서 흘리는 땀방울을 생각하면 힘이 솟습니다. 축구를 위해 담배를 끊고 술도 자제하고 있습니다.”라고 우승에 대한 소감을 대신했다.
주위에서 “탁재훈은 아마추어 이상의 실력을 갖췄고 특히 좋은 체력과 개인기를 지니고 있다”고 평한다. F.C SYSTEM은 역시 연예인 클럽답게 항상 생생함이 넘쳐난다. 탁재훈은 팀의 맏형으로서 이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리더하며 매년 소년소녀가장, 불우이웃 돕기, 각종 축구후원회 행사 등에도 적극 참여하는 모범 연예인 클럽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순수하게 축구를 즐기고 친선을 도모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사회 활동 관련에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돕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탁재훈은 국내 프로팀 중 F.C 서울을 가장 좋아한다. F.C 서울의 서포터즈 회원 가입을 시작으로 바쁜 연예활동 틈틈이 F.C 서울의 경기가 펼쳐지는 곳에서 서포터즈 일반 회원들과 함께 서포팅을 한다. 프로축구 중흥에 앞장서고자 F.C 서울의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클럽 축구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는 탁재훈은 “우리 연예인 클럽 뿐 아니라 축구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뛸 수 있는 클럽 무대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2002년 컨츄리꼬꼬 해체 후 각 종 연예프로그램에서 MC와 연기자로 인정을 받은 그는 8년만에 솔로음반을 출시하여 2005년을 맞아 본업인 가수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고 한다. 탁재훈은 ‘S-Papa’라는 이름으로 음반을 발표해 발라드 가수로 새롭게 출발한다. 현재 KBS 2TV의 <상상플러스>, MBC TV <전파견문록> 등에서 메인 MC를 맡는 등 여러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발라드 가수의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 곁으로 돌아 온 탁재훈의 모습에 기대가 모아진다. 작년 12월 방이동에 한우고기전문점 ‘나비궁’을 오픈하였다는 소식에 취재 차 찾아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자가 만난 사람은 연예인 탁재훈이 아닌 ‘축구선수’ 탁재훈을 만나고 온 것 같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서는 기자에게 “연예인이 되지 않았으면 축구선수가 되었을 것이다.”라고 축구에 대한 사랑을 강조했다.
김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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