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색과 명상의 기호학적 의미를 지닌 99개의 컵들이 7월 1∼ 7일전시돼 -
우리시대에 “컵”이 갖는 상징적 의미의 진수를 감상하려면 올 초여름, 인사동을 찾아야 할 듯하다. 한국공예문화진흥원 제 1전시실에서 개최되는 토전의 “99컵”전이 바로 그 곳이다.
‘컵’은 도자기에 처음 접하는 대중들이라도 누구나 쉽게 대하는 대상물인 동시에 우리네 생활에서 단순하면서도 의미 깊은 필수품이라 할 수 있다.
가장 자주 인지하는 시각적 매체이자 기능성을 지닌 감성의 주체로 컵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차 한 잔의 여유’는 삶의 가치를 고양하는 사색과 명상의 기호학적 의미로 대중 속에 자리하고 배려와 접대의 가장 손쉬운 표현이다.
‘토전운영위원회’는 “이런 감성의 구현체로 ‘컵’이라는 대상을 바라보고 이를 주제로 해 작가 개개인이 표출하고자 한 심상을 담아내도록 하였다”고 전시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 전시는 지난 1972년에 서울미대 도자전공 졸업생을 중심으로 창립돼 37년간 33회의 전시를 통해 한국현대 도예의 흐름과 동행한 “토(土)전”을 발전적으로 승계하고 새롭게 면모를 다지는 전시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도자예술이 갖고 있는 생활예술로서의 기능과 창조적 표현의 주체라는 역할의 접점에서 소통과 변화의 맥을 이어 온 “토전”의 취지를 기반으로 해 보다 적극적인 대중과의 만남을 촉진하고 단순한 도자 전시의 틀에서 벗어 나 주제 의식을 공유하고 새로운 테마를 지속적으로 던짐으로 현대사회의 변화된 모습에 부응하는 작가적 상상력을 자극해 나가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미 장르간 융합의 시대를 벌써 지나 현대와 전통의 의미가 혼동되고 ‘퓨전’의 시대로 들어 서 버린 오늘의 시대에 공예미학과 예술적 논의의 경계 속에서 창작의 수단이자 매질로서 흙이 갖는 본질에 연(緣)해 온 저마다의 작업들을 선 보임으로 도자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설계해 나가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번 '99 CUPS'전은 한국공예문화진흥원에서 주최한 2009년도 기획공모에 당선되어 준비된 것으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도예전공 동문회가 후원하며 초대일시는 7월 1일(수) 오후 5시 이다.
신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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