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도의 들녘을 적시는 영산강, 그러나 겉보기와 달리 수생태계 건강성은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가 ‘08년도 5월과 10월 2차례에 걸쳐 영산강 본류 12개 지점과 황룡강 등 16개 지류의 24개 지점 등 총 36개 지점에서 실시한 수생태계 건강성 조사결과 ‘어류’분야의 경우 타 수계에 비해 종 다양성이 낮고 외래어종이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등 수생태계 건강성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어 신속한 복원 대책이 요구된다. 어류 분야 건강성 조사는 조사지점의 종 다양성, 개체수, 생태적 특성 등 8개 항목을 점수화해 4등급으로 건강성을 평가한 것으로 영산강은 36개 지점 중 27개 지점이‘불량’으로 평가되었으며 영산강 수계 중 황룡강의 지류인 북하천이 유일하게 ‘양호’등급으로 4종의 한국고유종(각시붕어, 긴몰개, 남방종개, 돌마자)과 맑고 수심이 얕은 하천에 서식하는 여울저서성종 2종(돌마자, 밀어)이 출현했다.
[4대강 중 물고기 종 다양성이 가장 낮아]
영산강 수계(본류+지류)에 서식하는 어류는 총 38종으로 섬진강 수계 57종, 낙동강 수계 58종, 금강 수계 69종에 비해 매우 적었고 총 64종의 어류가 채집되었던 '88년 민간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20년 동안 종 다양성이 40%나 감소한 셈이다. 특히 본류구간에서는 28종이 출현하여 낙동강 본류 44종, 금강 본류 52종에 비해서도 종 다양성이 가장 낮았으며 상~하류간의 종 다양성도 상류(담양군, 광주시) 23종, 중류(나주시) 17종, 하류(함평군, 무안군) 7종으로 하류로 갈수록 종 다양성과 개체밀도가 낮아지는 등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영산강 수계 총 38종의 물고기 중 한국고유종은 가시납지리, 각시붕어 등 12종(본류 8종)으로 낙동강 수계 22종, 금강 수계 24종에 비해 적었으며 맑은 물에 사는 여울저서성종도 본류 2종(돌마자, 동사리), 지류 3종(돌마자, 동사리, 밀어)으로 낙동강 수계 13종, 금강 수계 24종에 비해 매우 적었다.
[생태계 교란종인 배스, 블루길 등이 광범위하게 분포]
영산강 수계내에 생태계 교란종인 배스가 36개 조사지점 중 26개 지점에서 출현하는 등 배스, 블루길, 떡붕어 등 3종의 외래어종이 상․하류, 본류․지류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하였다. 특히, 외래어종 점유율(채집된 전체 개체수에서 외래종이 차지하는 비율)이 본류 11%, 지류하천 9.7%로 100마리 중 10마리가 외래종으로, 낙동강 수계 3.8%, 금강 수계 1.0%에 비해 과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질개선과 함께 생태계 복원대책 서둘러야]
수질(BOD)과 “어류”에 의한 수생태계 건강성 평가결과를 비교한 결과 수질의 경우 총 36개 지점 중 12개 지점(33%)이 ‘좋음’(BOD 2㎎/ℓ이하)으로 나타난 반면 어류 수생태계 건강성이 ‘양호’ 이상인 지점은 본류에는 없었으며 지류에 1개 지점(4%)에 불과하여 수질에 비해 어류 수생태계 건강성은 더 나쁜 것으로 평가됐다. 조사에 참여한 연구진들은 조사기간 중 영산강 상류 수질은 BOD 2㎎/ℓ 내외, 중․하류는 BOD 4.65㎎/ℓ로 나타나 어류 수생태계 건강성이 나쁜 최대 원인은 수질 악화라고 지적하였다.
환경부는 영산강의 생태계 변화를 매년 모니터링하는 한편,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총인처리 강화 등 수질개선 대책과 지류하천에 대한 생태하천복원사업, 실개천 살리기 사업 등 생태계 복원대책을 추진해 수생태 건강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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