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인 포로 및 사할린 동포의 북송 실상 드러나
러시아 국립문서보관소에 비밀리 보관돼 있던 문서 약 1,256매를 수집했다고 국기가록원은 밝혔다.사할린거주 조선인 약 2만2천여 명을 북한으로 집단 이주시키려는 내용이 담긴 문서이다.
이 비밀문서에는 소련 내무상 크루글로프가 외무부상 말리크에게 서한을 보내 1947년도에 사할린거주 조선인들을 일시에 북송할 경우 사할린 지역사회에 미칠 경제적·사회적 타격 등을 예상해 소련 국가계획위원회의 통제아래 단계적으로 이주시키는 방안에 대해 쓰여 있다.
또 소련 극동군이 블라디보스톡 인근 나훗카에 설치한 포로수용소에 관한 기록과 사진도 포함돼 있다. 1948년 12월 당시 나훗카 포로수용소에 약 6,176명이 수용됐었고 그 중 조선국적 포로는 2,161명이었으며 모두 하사관 또는 사병이었다.
또한 포로수용소 사진에는 소련군이 포로들에게 사회주의 사상을 주입시키기 위한 학습과 토론회, 공연활동 등의 사진과 포로수용소의 전경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 사진들은 지금까지 접하기 힘들었던 포로들의 일상생활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관련 분야 연구자들에게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기록원은 2005년부터 러시아 연방 기록청에 비밀해제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최근 이 비밀문서들을 수집했으며 아직도 해제되지 않은 약4,000여건의 비밀문서가 있는 것을 확안하고 계속 수집을 추진 중이다. 기록들을 전량 수집할 경우 소련의 한반도 정책,포로처리,해방 전 사할린 동포들의 생활상 및 이들의 집단이주 등에 대한 실상을 재조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사진>
▲연해주 군관구에서 작성한 포로수용소 관련 비밀문서(1948년)
▲러시아 극동지역 포로수용소에 도착한 일본군(조선인) 포로들
▲블라디보스톡 인근 나훗카 지역의 포로수용소 전경
▲사회주의 사상교육을 받고 있는 포로들
▲사회주의 사상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된 포로들의 공연 모습
김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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