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이라는 거대한 연극'통해 만나는 17세기 유럽의 역사, 종교, 그리고 문학!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하나의 거대한 연극무대이며 인간은 자신이 맡은 역할을 하다 죽음과 함께 그 역을 마치고 천상으로 돌아간다.
'세상이라는 거대한 연극' 무대에는 왕, 부자, 미인, 농부, 거지의 역할 등을 맡은 배우들이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가 아니라 자신이 맡은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하는가이다. 세상이라는 연극이 끝나면 그들은 자신들이 무대에서 입었던 옷을 다 반납하고 창조주로부터 어떻게 맡은 역을 연기했는지에 대한 평가를 받는 것이다.
연극의 주제는 ‘삶과 죽음’이다. 이 작품은 세상에 나온 인간들이 왜 사는지에 대한 당위성과 주어진 신분에 순응하며 세상을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신분적 인생관 및 세계관이 묘사됐다. 또 극중 인물들이 특정 이름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중세 종교극이 지닌 특징적 요소를 반영해 실제 생활 속의 신분을 대표하거나 은유적인 캐릭터로 표현된다. 또한 대사가 운문으로 돼있어 흐름의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는 배우의 화술과 발성이 표현의 주를 이룬다.
400여년 전에 쓰여진 이 작품은 종교의 자유와 과학의 발달로 신은 죽었다고 이야기하는 현재의 사람들에게 온전한 공감을 얻으려하기보다는 고전의 우수함과 유럽문화의 연극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연극계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에서 의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공연모습>
김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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