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로 월출산국립공원에 남방계 곤충 북상!
남방계 곤충인 물결부전나비가 산란하는 모습과 새로운 기주식물을 이용하는 것을 올해 월출산국립공원 자연조사에서 확인함으로써 국내 토착화 된 종으로 재확인하게 됐다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밝혔다.
물결부전나비(Lampides boeticus)는 남쪽인 제주도·전남·경남지역에서 한정적으로 확인되는 미접(迷蝶) 종(種)으로 유충은 국내에서 한해살이풀로 알려진 콩과의 '편두'라는 식물을 먹이로 하고 성체는 해안가 주변의 초지에서 국화, 메밀, 도깨비바늘 등의 꽃에서 꿀을 빨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제주도에서 월동하는 모습이 확인돼 토착화 된 종으로 인식했으나 산란하거나 유충으로 서식하는 모습이 확인된 바 없어 미접(迷蝶)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었다. 그러나 올해 월출산국립공원 자연자원조사에서 산란과정이 관찰됨으로써 토착화된 종임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또한 편두가 유일한 먹이식물로 알려졌었으나 고삼의 꽃받침 통에서 산란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돼 고삼도 새로운 먹이식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한반도 기후가 전반적으로 따뜻해져 아열대성 기후를 선호하는 남방계 곤충이 서서히 북상하고 있음과 이에 월출산국립공원이 남방계 곤충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춰 생물다양성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 꽃이 피기 전 고삼의 꽃 받침통에 산란하는 물결부전나비 (대전대학교조영호박사제공)
-물결부전나비 유충의 먹이 식물인 고삼 (대전대학교조영호박사제공)
허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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