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소나무가 살아 숨쉬는 명품 녹색길'치악산'
차령산맥 남쪽 끝에 자리 잡은 치악산은 영서지방의 명산이자 원주시의 진산이다. 해발 1,288m 비로봉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길게 뻗은 능선을 따라 매화산, 향로봉, 남대봉 등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연이어 솟구쳐 있으며 그 사이로 구룡계곡, 부곡계곡, 금대계곡 등 청정계곡이 산자락을 적시고 있다.
가을에 치악산을 찾으면 만산홍엽의 단풍을 만끽하게 된다. 예로부터 치악산은 가을 단풍이 유명해 '적악산(赤岳山)'이라 했는데 꿩이 목숨을 구해준 선비의 은혜를 갚고자 머리로 종을 쳤다는 상원사 전설 때문에 꿩 '치(雉)'자를 넣어 치악산으로 개명됐다. 상원사 산산각에 가면 꿩의 보은 전설이 그려진 벽화를 볼 수 있으며 성황림 소공원에서는 꿩 설화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치악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룡사코스는 구룡탐방 지원센터에서 시작해 구룡사-세렴폭포-사다리병창-비로봉-계곡길-구룡사로 하산하는 원점회귀형 코스로 11.4km, 6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세렴폭포까지 등산로는 완만해 가족 산책 코스로 적당하며 금강송 숲길을 따라 생태탐방코스가 조성돼 있다. 세렴폭포부터 비로봉(2.7km 2시간30분)까지 사다리병창 길은 급경사 계단길로 다소 힘이 부치지만 사다리꼴바위와 암벽사이를 비집고 자란 나무들이 잘 어우러져 독특한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
치악산 최고봉인 비로봉(1,288m)정상에 서면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 삼도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어 가슴이 다 후련해진다. 비로봉 정상에는 신선, 용왕, 칠성을 상징하는 세 기의 미륵불탑이 하늘과 맞닿고 있다. 구룡사-비로봉-곧은재-향로봉-남대봉-성남탐방지원센터까지의 종주코스는 23.8km, 10시간이 소요되며 강한 체력이 요구된다. 종주를 하겠다면 오전 8시 이전에 산행에 나서야 하며 안전장비를 갖춰야한다.
산행이 부담된다면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자연해설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좋다. 한때 궁궐의 재목으로 사용되었던 금강소나무 녹색길을 거닐며 야생화와 곤충, 나뭇잎의 관찰, 새의 특징 알기 등 치악산의 자연생태체험을 하게 되는데 단순히 보는 여행지가 아니라 온몸으로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다. 문화유산답사코스를 이용하면 치악산에 관련된 전설과 구룡사 창건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치악산 남서쪽 금대분소에서도 자연관찰로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호국성지 영원사와 영원산성을 둘러보는 답사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또 중앙고속도로 신림IC에서 가까운 치악산자연휴양림은 단풍나무, 참나무, 고로쇠나무, 낙엽송 등 천연활엽수가 분포되어 있어 가을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났다. 왕복 2km의 산책로를 쉬엄쉬엄 거닐면 칠성바위, 거북바위, 벼락바위 등 기암괴석을 만날 수 있다. 앞쪽으로는 치악산 능선의 자태가 웅장하게 펼쳐지며, 치악산 아래 원주 시내가 한 눈에 조망된다. 펜션형의 숲속의 집, 편안한 황토방, 향긋한 통나무 집, 잔디광장, 휴게소, 전망대, 야영장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문의 : 치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033)732-5231
원주시청문화관광과:(033)742-2111
○자가운전 정보
[서울-원주]서울-경부고속도로-신갈분기점-영동고속도로-새말IC-치악산 국립공원
[광주-원주]광주-경부고속도로-청원분기점-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새말IC-치악산 국립공원
[대구-원주]대구-중앙고속도로-만종분기점-영동고속도로-새말IC-치악산 국립공원
[부산-원주]부산-경부고속도로-경만종분기점-영동고속도로-새말IC-치악산 국립공원
○ 치악산 등산코스 :
1)한나절 코스
구룡사입구-세렴폭포:편도 1.5km, 1시간 20분, 입석사입구(황골)-입석대:편도 1.6km, 50분
2)당일코스
구룡사입구-비로봉-구룡사입구:11.4km, 6시간 30분, 입석사입구(황골)-비로봉-구룡사입구:9.9km, 6시간, 금대입구-영원산성-남대봉:왕복 10.5km, 6시간
구룡사입구-비로봉-곧은재-향로봉-남대봉-성남: 23.8km, 10시간
삼라만상 다 모인 신비의 '월출산'
월출산처럼 사람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 산도 드물 것이다. 보통의 산들은 다른 산맥과 능선이 이어지는 형세지만 월출산은 주변에 아무런 산이 없어 마치 거대한 기암괴석의 바위산을 뚝 떼어놓은 듯한 형상이다. 때문에 장중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명산이다.
월출산은 예부터 남한의 금강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했다. 최고봉은 809m의 천황봉이며 면적은 56.1㎢로 규모면에서는 크다고 할 수 없지만 풍부한 암석 노출지와 원시림에 가까운 숲이 어우러져 보는 이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다. 또한 오랜 세월 동안 암석 지형에 적응해 온 생태계는 난대림과 온대림이 혼생하는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대표적 종주 코스는 천황사와 도갑사를 잇는 코스로 약 9.4km이며 산행 시간은 6~7시간이 소요된다. 종주는 물론이고 천황봉만을 목표로 하는 등반객들은 대부분은 천황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천황봉까지 빠른 시간 안에 오를 수 있다는 장점과 바람폭포나 구름다리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도갑사와는 달리 천황사는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문화재관람료가 없다는 것도 참고할 사항이다. 물론 천황봉이나 종주가 아니라 구정봉(705m)만을 목표로 산행할 경우는 도갑사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천황사에서 천황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경사가 제법 가파르다. 천황사를 지나자마자 바람폭포와 구름다리 코스로 나뉘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바람폭포는 바람골 계곡에 위치한 수려한 폭포지만 비가 오지 않으면 대부분 말라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등반객은 구름다리 코스를 선택한다.
월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는 매봉과 사자봉을 연결하는 다리로 1978년도에 만들어진 노후한 다리를 철거하고 2006년 5월 새롭게 가설한 다리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설치되어 있어 마치 하늘 한가운데 떠 있는 듯하며 다리 중간에서 내려다보는 발아래 풍경은 아찔할 정도이다. 뿐만 아니라 튼튼하고 안전한 다리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흔들리기 때문에 가슴을 졸이게 만든다.
구름다리를 지난 뒤 여러 개의 철제계단을 올라야 천황봉에 다다를 수 있다. 만만치 않은 체력 소모를 요하는 코스지만 천황봉에서 바로 보는 동쪽 능선은 월출산 최고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암 읍내의 모습은 물론이고 서쪽 능선까지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산을 오르며 쌓였던 피로가 일순간에 날아가 버린다.
천황봉을 지나면 여러 개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지만 고도가 조금씩 낮아지기 때문에 특별히 힘든 구간은 없다. 약 1.8km 떨어진 구정봉에 도착하기 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남근바위다. 탐방로 한가운데 우뚝 솟은 모습은 매우 남성적이다. 구정봉 직전에는 베틀굴이라고 불리는 여근바위까지 볼 수 있어 신비롭기 이를 데 없다.
구정봉은 정상의 넓은 암석 바위에 아홉 개의 웅덩이가 패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웅덩이에 물이 마르지 않아 여름에는 개구리들도 서식할 정도라고 한다. 이곳에서 주변을 잘 살펴보면 저팔계바위와 의자바위, 손오공바위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천라만상의 모습을 모두 품고 있는 월출산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된다.
구정봉에서 약 500m 정도 떨어진 암벽에 조각된 마애여래좌상(국보 제144호)은 등산로가 이어지지 않아 갔던 길을 되돌아 나와야 하지만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다. 높이가 8m에 이르는 거대한 고려시대의 석불로 웅장하고 섬세한 기법이 당대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구정봉에서 1.4km 떨어진 미왕재는 억새밭으로 유명한 곳이다. 때문에 가을 월출산에서는 가장 사랑 받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도갑사로 향하는 구간은 매우 여유롭다. 신라의 4대 고승 가운데 한 분이었던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된 도갑사는 여러 개의 국보와 보물을 보유한 문화재의 보고이다. 특히 미륵전에 봉안된 석조여래좌상(보물 제89호)은 단아하고 귀품이 넘치는 모습이며 5층석탑(보물 제1433호)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아쉽게도 도갑사 최고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해탈문(국보 제50호)은 현재 보수 중이라 관람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문의 :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 061)473-5210
○ 자가운전 정보
[서울-부산]
*호남고속도로 → 광산IC → 국도 13호선(나주, 영암, 강진, 해남 방면) → 영산포 → 신북 → 영암
*서해안고속도로 → 목포IC → 국도 2호선 → 지방도 819호선(독천) → 영암
[광주-영암]
광주 → 나주 → 국도13호선(영암, 강진 방면) → 영산포 → 신북 → 영암
[목포-영암]
국도 2호선 → 지방도 819호선(독천) → 영암
백두대간 중앙부에서 향기로운 여성미 발산하는 '소백산'
소백산은 1987년 12월 14일, 우리나라의 18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내륙에 위치한 국립공원 중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세 번째로 면적이 넓다. 봄의 철쭉,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이 아름답다.
대표적인 등산로로는 희방코스(희방사주차장-희방사-연화봉, 편도 3.9km, 150분 소요), 삼가코스(삼가야영장-비로사-비로봉, 편도 5.5km, 180분 소요), 죽령코스(죽령휴게소-천문대-연화봉, 편도 7.0km, 180분 소요) 등이 있다. 또는 희방사-비로봉-천동동굴 코스, 희방사-비로봉-비로사 코스도 많이 이용된다. 연화봉에서 비로봉까지는 4.4km 거리이며 1시간 45분이 걸린다. 당일 종주산행 코스로는 죽령-비로봉-국망봉-신선봉-구인사를 잇는 등산로가 있는데 초보자나 노약자에게는 무리한 등산길이니 주의가 필요하다.
등산보다 걷기의 재미와 생태 체험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들은 소백산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여러 가지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20명 이상의 단체를 이뤄 최소 3일 전에 전화로(소백산 국립공원 사무소054-638-6196) 예약하면 된다.
‘꿈에도 보이는 천혜의 골짜기 희방계곡’이라는 프로그램은 희방계곡 자연관찰로에서 90분 간 진행된다. 걷는 거리는 약 2km. 해설사와 함께 숲길을 걸으며 ‘우리가 보호해야 할 소백산 친구들’, ‘진짜나무 참나무’, ‘소백산의 야생화’ 등에 대해 배운다.
‘마음의 휴식을 선물하는 그린 트레일’은 삼가 자연관찰로에서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스트레칭, 명상, 요가, 복식 호흡 등을 통해 감성을 증진시키고 정신을 맑게 하는 시간을 갖는다.
‘길 위에 머무른 세월, 죽령옛길로 떠나는 시간여행’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희방사역 앞에 집결, 죽령 고개에 이르기까지 걸어가면서 죽령옛길의 유래와 역사, 관찰로 주변의 야생화 이야기 등을 듣는다.
죽령옛길은 2007년 문화재청에서 명승 제30호로 지정한 여행 명소이다. 영남의 3대 관문 중 하나로 삼국사기에도 ‘신라 아달라왕 5년(158) 3월에 비로소 죽령길이 열리다’라고 그 이름이 등장한다. 삼국시대에는 군사적 요충지로 치열한 전쟁이 벌어졌고 조선시대에는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는 유생들이 이 길을 걸었다. 희방사역에서 죽령고개까지 죽령옛길 걷기를 시작한다면 약 1시간 20~30분이 소요된다.
죽령고개에서 소백산 연화봉까지 걷기 여행을 즐겨보겠다는 여행자들이라면 연화봉 정상 2백m 못 미친 지점에 세워진 소백산천문대를 방문한다. 1978년에 건립된 소백산천문대 일대는 우리나라에서 청명일수가 약 80일로 가장 많아 천체 관측에 유리하다고 한다. 연구관측 목적을 가진 전문가 외에도 일반인들의 방문도 가능한데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개방된다.
중앙선 기차를 타고 소백산역(희방사역이 정식 명칭)에 내려서 죽령옛길 걷기와 희방사 답사를 즐길 수도 있다.
코레일 경북북부지사(054-639-2588)에서 ‘소백산 트래블 트레인’이라는 이름의 열차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오전 8시에 청량리역을 출발한 열차는 오전 11시 13분 희방사역에 닿는다. 여기서 희방사까지 도보로 이동한 뒤 사찰 답사를 마치고나서 희방사 제1주차장으로 오후 2시까지 집결하면 풍기인삼시장까지는 셔틀버스로 이동한다. 시장 구경을 하고(식사는 자유식) 맞은편의 풍기온천에서 온천욕을 한 다음 희방사역으로 되돌아가서 오후 6시 12분 청량리로 향하는 기차에 오른다. 청량리역 도착 시간은 오후 9시 31분이다.
소백산역에서 희방사까지 걷는 게 힘들 경우 5백m를 걸어나가 5번 국도 상의 희방사역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영주시내를 출발, 풍기읍을 거쳐 희방사 주차장을 왕복하는 시내버스(하루 13회 운행)를 이용한다. 희방사 주차장에서 희방사 경내까지는 도보로 20~30분이 걸린다.
북동에서 남서 방면으로 비스듬히 뻗어가는 소백산 능선 남쪽 자락에는 이름난 사찰들이 여럿 자리잡고 있다. 가장 동쪽에 들어선 사찰이 그 유명한 부석사. 신라 문무왕 16년(676)에 해동화엄종의 종조인 의상대사가 왕명으로 창건한 사찰이다. 무량수전 옆 언덕쯤에 서서 안양루 쪽으로 시선을 던지면 장쾌하게 펼쳐지는 소백산의 능선들. 그 많은 봉우리들은 모두가 부석사의 석탑이요 전각의 지붕들처럼 여겨진다. 이렇듯 풍광이 장대하니 부석사는 자연히 가장 아름다운 절집이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다.
순흥에서 부석사로 가는 도로변의 은행나무도 그렇거니와 부석사 입구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드는 모습은 가을철 영주 여행 중 놓칠 수 없는 풍경이라 하겠다.
죽계구곡을 품고 있는 초암사는 의상대사가 부석사를 지으려 할 때 초막을 짓고 임시로 기거하던 자리에 세워진 사찰이다. 삼층석탑, 동부도, 서부도 등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절 주변에 금당반석, 청운대, 용추비폭 등의 이름이 붙은 죽계구곡이 산재한다. 고려 말기의 문신인 안축은 이곳의 비경을 보고 ‘죽계별곡’을 지었다.
소백산 비로봉 남쪽 골자기에 들어선 비로사는 의상대사 문하에서 수도한 진정이 창건한 사찰로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진공대사보법탑비, 석조당간지주 등의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해발 850m 고지대에 들어선 희방사도 역사가 오래 된 사찰이다.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두운대사가 세웠다고 전한다. 집단시설지구에서 희방사로 오르자면 희방폭포를 감상하게 된다. 가을철이면 폭포와 단풍의 조화가 멋스럽다.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하는 소백산 여행이라면 소수서원과 소수박물관을 들러본다. 소수서원은 조선 중종 38년(1543) 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워 서원의 효시가 되고 있다. 건립 당시의 명칭은 백운동서원이었다. 경내에는 명륜당, 일신재, 직방재, 학구재, 지락재, 서고 등이 있고 회헌 안향선생의 영정 등 중요 유물과 각종 전적이 소장되어 있다.
소수박물관은 유교와 관련된 전통문화 유산, 민족정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공간이다. 또한 영주의 귀중한 유물과 유적을 체계적으로 보존, 전시해놓아 지역문화의 활성화와 생동감 있는 역사 체험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영주시에서 한옥 숙박체험을 하기에 좋은 곳으로 선비촌이 꼽힌다. 소수서원과 소수박물관 바로 옆에 위치, 하룻밤 묵어가기에는 참으로 권할만하다. 고급형 숙박체험 가옥으로는 해우당고택, 안동 장씨 종가가 있고 일반형으로는 김세기가, 김문기가, 만죽재, 두암고택, 독채형으로는 김상진가가 있다. 선비촌에서는 다도체험, 예절체험, 전통혼례 및 체험이 가능하다.
○문의 : 영주시청 문화관광과 054-639-6062, 희방사역 054-638-7788
○자가운전 정보
서울 : 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풍기나들목
부산, 대구 : 경부고속도로 금호분기점→중앙고속도로→영주나들목 또는 풍기나들목
광주 : 88고속도로 금호분기점→중앙고속도로→영주나들목 또는 풍기나들목
다양한 체험여행으로 되살아나는 '속리산 에코투어'
예로부터 한반도에 경치 좋은 여덟 곳, 한국팔경(韓國八景)이 있었으니 그 중 하나가 속리산이다. 충청북도 보은군·괴산군과 경북 상주시 경계에 있는 속리산은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며 1970년 3월 국내에서 여섯 번째로 국립공원이 됐다. 법주사, 화북, 화양동, 쌍곡의 4개 지구로 나뉘어 관리되고 있는데 법주사(法住寺) 북쪽으로 관음봉이 있고 문장대·신선대·입석대·비로봉·경업대 등 해발고도 1,000m 이내의 산봉이 솟아 있다. 최고봉은 천황봉(天皇峰:1,058m)이다. 천황봉에서 빗물이 떨어져 동으로 흐르면 낙동강, 북서로 흐르면 한강, 남으로 흐르면 금강으로 들어가기에 천황봉은 삼파수(三波水)의 발원지다.
국립공원 유일의 승마체험이 인기
여타 국립공원과 마찬가지로 속리산 역시 잘 보전된 동식물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특히나 속리산은 생태관광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다. 당일형인 ‘속리산과 친구되기’의 경우 오전 10시쯤 속리산 국립공원 사무소 앞에서 모이면 된다. 첫 번째 코스는 '나도 기마 순찰대'. 가족과 함께하는 승마체험으로 속리산의 자랑인 기마 순찰대와 함께 오리 숲을 거닐고 말에게 먹이를 주며 승마체험을 할 수 있다. 국립공원으로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별도의 원형마장과 마방을 갖추고 있으며 '말위에 탄 가족 기념 촬영' 등 깜짝 이벤트로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어 오리 숲을 거닐며 꽃과 풀과 나무를 만나게 된다. 아름드리나무가 늘어선 숲의 길이가 5리라 오리숲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약 1km 정도이다. 법주사로 향하는 길은 큰길과 자연관찰로가 있는데 기왕이면 자연관찰로를 걷자. ‘나무들은 향기로 말해요’ ‘단풍나무 이야기’‘곤충이야기’ ‘속리산의 야생 포유류들’ 등 속리산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준비되어 있다. 탐방객 스스로 자연을 관찰할 수 있으며 에코가이드(Eco Guide, 자연환경안내원)의 설명으로 소나무, 참나무, 다양한 속리산의 자연이야기를 듣는 자연해설 또한 가능하다. 자연해설의 주제는 저탄소 녹색체험으로 속리산의 깃대종인 망개나무와 하늘다람쥐의생태 등 자연을 이해함으로써 자연 사랑을 키우게 된다.
법주사 문화재 해설도 해주는 에코 가이드
법주사(法住寺)는 신라 진흥왕 14년에 의신조사(義信祖師)에 의해 창건된 사찰이다. ‘부처님의 법이 머문다’는 뜻으로 경내에는 국보 3점(쌍사자석등, 팔상전, 석연지)과 보물 10점 등 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역시 에코 가이드로부터 팔상전, 쌍사자석등의 비밀, 수정교 돌탑의 전설, 법주사 가람 양식 등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연해설 40분, 문화해설 50분 정도 소요된다.
오후 일정으로는 중요민속자료 제134호인 선병국 가옥에서 전통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다. 99칸 가옥으로 더 알려진 선병국가옥은 화강석 기단과 둥근 기둥을 받친 팔각 주춧돌, 단아한 서까래와 기와 등 보통 사가에서는 볼 수 없는 기품이 서려있다. 수대째 내려오는 간장의 역사가 유명한 선병국 가옥에서 김치, 된장, 장아찌 담그기, 한과 만들기, 지역별 항아리 알아보기 등이 계절별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담근 김치는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만약 비가 온다면 승마체험은 소나무박물관 체험으로, 오리 숲과 법주사 해설은 자연공예 및 천연염색, 인형극으로 대체되고 선병국가옥의 전통음식체험은 도미노 게임으로 대체되는데 대체 프로그램 역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내용이다. 1박2일 프로그램인 ‘속리산을 내 품으로’는 숙박과 더불어 천연 염색 및 인형극, 도미노 게임 등이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나무와 풀을 이용한 나만의 작품, 가족 액자 만들기 등의 자연공예가 추가된다.
삼년산성에 서면 보은읍이 발아래 생태관광 전후로는 속리산 등반과 주변 관광을 빼놓을 수 없다. 속리산 등반은 크게 4개 코스로 나뉠 수 있는데 속리산을 찾는 탐방객들이 선호하는 곳은 문장대다. 문장대 정상(1,054m)에서 내려 보는 경관이 환상적인데 구름 속에 묻혀 있다 하여 ‘운장대(雲臧臺)’라고 불렸으나, 세조가 이곳에 올라 시를 읊었다하여 문장대라 바꿔 불렀다. 법주사지구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해 소요시간은 왕복 약 4시간 30분 정도이며 거리는 12km이다. 화북분소에서 오르면 거리는 짧으나 경사가 심하다. 천황봉 코스는 법주사에서 오르면 10.8km, 장각동에서 오르면 10km정도이며 법주사에서 경업대를 지나 신선대(神仙臺), 문장대(文藏臺)를 거쳐 법주사로 내려오는 12.8km 코스도 인기 있다.
속리산 입구에는 천연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된 600년 거목의 정이품송, 조선 임금인 세조 행차때 연이 걸리지 않도록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려 세조로부터 정이품의 벼슬을 받아 연걸이 소나무(연송)라는 애칭도 가지고 있다. 정이품송 인근에는 역시 조선조 세조와 관련된 은구석 공원이 있다.
더불어 보은읍 북쪽 2km 지점의 오정산에는 삼국시대의 산성인 삼년산성이 있다. 보은읍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삼년산성은 470년(자비왕 13)에 축성하였는데, 3년이 걸렸다고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전한다. 신라는 이곳을 백제 공격을 위한 최전방기지로 삼았다.
○문의 : 속리산 국립공원 사무소 043-542-5267~9
○ 자가운전 정보
[서울-속리산] 서울(경부 또는 중부고속도로)→ 청원 JC→ 속리산 IC→ 속리산(20분소요)
[부산-속리산] 경부고속도로->영동IC->보은(1시간소요)->속리산(20분소요)-
[광주-속리산] 호남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부산방면)->옥천IC->보은(40분소요)->속리산(20분소요)
* 소형주차장 주차 후 탐방지원센터까지 10분
정성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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