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7년 10월 10일 개관한 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종천)은 자체연구와 기증을 통해 현재까지 111종 167점의 기준표본을 확보 했다.
기준표본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학계에 보고되는 신종을 학술지에 발표할 때에 지정하며 형태적 특징의 기준으로 제시되는 표본이다.
기준표본은 우리나라의 자생종임을 증명하는 동․식물의 호적등본으로 외국에서 무단으로 우리의 자원을 이용해 발생하는 이익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기 위한 증거가 된다.
또 천연물 추출이나 유전자원으로 활발히 이용되는 종이나 그 유사종과의 정확한 구분을 통해 새로운 자원의 발굴 이용에도 활용될 수 있어 응용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표본이 된다.
국립생물자원관 설립 이전에는 연구자들이 표본을 영구 기증할 시설을 가진 마땅한 기관이 없어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영국 자연사박물관 등 외국시설에 기증해 왔다. 그러나 한번 기증돼 해당 박물관의 표본번호가 부여된 기준 표본은 그 나라의 정부재산으로 관리돼 우리나라에서 환수하기 매우 어렵다.
최신식 공기조절 시스템의 동물 및 식물 기준표본 전용 수장고를 갖춘 국립생물자원관의 설립으로 국내․외 유수의 연구진이 기준표본을 믿고 기증할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의 연구와 대학교수 등이 기증한 표본은 총 18명이 곤충을 포함한 무척추동물 134점, 관속식물 23점, 균류 3점, 지의류 7점 등 111종 167점이 된다.
기증된 표본 중 곤충은 노랑띠들명나방, 깜둥이창나방 등 44종 55점, 이를 제외한 무척추동물은 민납작조개, 부채두드럭조개 등 34종 79점으로 무척추동물은 총 78종 134점이 확보됐다. 관속식물은 노랑무늬붓꽃, 선운족도리풀, 별벗꽃나무 등 23(종)점, 균류는 3(종)점과 지의류는 7(종)점이 확보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앞으로 기준표본의 지속적인 확보․관리, 활용을 통해 우리 생물자원에 대한 체계적 관리․이용 기반을 구축하고 국가 생물주권 확립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며 “국제적으로 생물자원을 이용해 발생하는 이익 공유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어 우리나라 생물종의 주민등록 관리를 통해 장기적으로 우리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을 강화해 나아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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