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신서경 기자]
3월부터 국내 소주업계(총 10개사)는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전체 출고량의 96%를 차지하는 360ml 용량의 소주병을 동일한 형태로 제작, 사용 공동 재이용함으로써 생산비용 절감 및 자원순환성 향상이라는 윈-윈 전략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에 적극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4일 과천 그레이스 호텔에서 (주)금복주, (주)무학, 보해양조(주) 등 3개 소주업체 및 (사)한국용기순환협회와 함께 ‘소주병 공용화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6월 환경부가 (주)진로 등 7개 소주업체와 체결한 협약에 이어 그간 참여를 미루던 나머지 3개사가 동참키로 결정하면서 추가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로서 소주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소주병 공동이용에 10개 소주 업체가 모두 참여하게 되면서 진정한 의미의 소주병 공용화를 실현하게 됐다.
(주)금복주, (주)무학, 보해양조(주) 3개사는 기존 7개 소주사와 함께 소주병 공용화에 동참해 금복주 및 무학은 오는 10일부터 공용화병을 출시하고 공동 사용하게 된다.
다른 형태의 병을 사용하는 보해양조(주)는 조속한 시일 내에 공용화병을 제작한 후 공동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자발적 협약에 따라 각 제조사에서 공용화병을 출시하여 1~2년 내에 기존병(약 30억병(‘07))이 모두 공용화병으로 교체로 빈병의 회수기간이 짧아지고(60일→15일), 재사용 횟수가 대폭 증가(5회→20회), 신병의 투입률 감소(19%→13%) 등으로 최대 329억원의 경제적 편익 발생이 예상된다.
또 공용화로 신병 투입량이 감소함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도 기여해 CO₂배출량이 69천톤 저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소주업계에서 관행처럼 퍼져있는 빈병 회수 과다경쟁, 타사공병 무단 사용 등 불법적 행위를 근절해 업체간 신뢰 회복, 원가절감으로 주류업계 경쟁력 제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올 1월부터 소주업계 및 (사)한국용기순환협회와 구성한 공병관리위원회를 통해 협약 내용이 차질없이 이행되고 소주병 공용화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다각적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환경부는 협약에 따른 제조사간 소주 공병 공동사용으로 소주에 양각된 제조사명과 제품 라벨에 표시된 제조사명이 다를 수 있으며 이것은 소주 공병 공용화의 과도기에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소비자의 이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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