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8~2009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자연자원을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식물 9종의 서식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공원 내 393개 도서 중 42개를 대상으로 지형‧지질, 동‧식물, 인문환경 등 26개 분야를 조사한 것으로, 지금까지 조사 중 가장 광범위하며 보고서 분량만 1600여 쪽에 달한다.
공단은 2년간 조사를 통해 멸종위기식물 1급 풍란과 2급 끈끈이귀개, 지네발란, 애기등, 황근, 대흥란, 자주땅귀개, 박달목서, 으름난초 등의 서식처를 발견했다. 그러나 남부 도서지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종 1급 한란과 나도풍란은 끝내 찾지 못했다.
환경부가 국가생물자원보전을 위해 지정한 멸종위기식물은 총 64종이며 이 중 남해안 도서지역에서 살아가는 난온대성 식물은 20종에 불과하다.
이밖에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는 식물 1,629종, 동물 2,789종, 고등균류 128종, 담수조류 213종 등 총 4,759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국 20개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생물종의 32%에 해당하는 것이다.
공단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멸종위기식물의 불법채취를 막기 위한 목책과 철책 등 보호시설을 설치하고 완도 정도리에 증식‧복원과 교육을 위한 소규모 식물원을 조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3년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도서지역에서 보춘화‧큰조롱 등 희귀식물을 몰래 채취해 육지로 들여오다가 적발된 경우는 총 40건으로 공단은 현장관리를 강화해 불법식물채취꾼들의 남획을 예방할 계획이다.
국립공원연구원 강동원 원장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는 400여 개의 섬이 있어 멸종위기식물의 피난처가 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조사와 모니터링을 통해 국가생물자원 보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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