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장수진기자]
서울시창작공간 연희문학창작촌이 지난 3월 25일(목) 저녁 7시, 시민과 함께하는 두 번째낭독무대로 <연희목요낭독극장>을 개최했다. 연희문학창작촌 내 문학미디어랩실에서 열린 <연희목요낭독극장>은 최근 장편소설『풀밭 위의 식사』(문학동네)를 펴낸 소설가 전경린씨와 시집『귀가 서럽다』(창작과비평사)를 펴낸 시인 이대흠씨가 시민들과 함께 했다.
지난 2월 25일 시인 김민정, 소설가 김남일씨의 제1회 낭독무대에 이어 열린 두 번째 <연희목요낭독극장>은 시민들에게 문학 작품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증폭시키기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번 낭독무대는 단순한 텍스트 낭독이 아닌 작가의 육성을 통한 낭독은 물론 장르가 다른 두 작품의 공통 모티브 “사랑”을 끌어내 연극, 춤, 노래로 재해석한 종합예술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배우 김구경씨의 사회로 진행 된 공연은 극단 21세기 스토리텔링 연구소의 연극 사이사이 음악밴드 ‘하이미스터메모리’, 인디뮤지션 ‘JAI’의 서정적인 노래와 무용가 ‘김은현’씨의 열정적인 ‘플라멩코’가 한데 버무려져 작품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또한 공연 중간에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도 했다.
소설가 전경린씨는 “창작의 즐거움과 고통 중 어떤 감정을 더 많이 느끼는가?” 라고 묻는 시민의 질문에 “고통은 상당히 지속적이고 즐거움은 순간인 것 같다. 삶도 그런게 아닐까...” 라고 대답했다. 또한 시인 이대흠씨는 “시가 안 써질때는 어떻게 하냐?” 는 질문에 “그냥 안 쓴다.” 고 대답해 공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사회자 김구경씨의 “비평가가 악평할 경우 기분이 어떻냐?”는 질문에는 “비판은 고마운 것이다. 비평이 작가를 살아 남게 한다.”며 비평에 대한 생각을 담담하게 들려줬다.
<연희목요낭독극장>의 특별한 무대에 대해 소설가 전경린씨는 “재밌었고 문학은 언어로 제한적으로 표현하는데 주변 장르로 바꿔서 표현해 주니까 청각, 시각적으로 감각이 증폭되면서 독자들에게 직접적으로 파고 들었을 것 같다. 나 자신도 이런 자리의 노력 자체가 굉장히 행복했다.”며 자신의 작품이 새로운 형식으로 재해석 된 것에 대한 소감을 말해줬다.
시민 이미애(59세, 당산동)씨는 “신문에서 낭독회 소식을 접하고 찾아왔는데 단순한 낭독이 아니고 텍스트를 극화해서 하니까 장면이 더 생생하게 떠올랐고 좋았다.”며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낭독무대를 새로운 형식으로 연출한 최치언 연출가는 연극과 춤, 노래가 아우러진 낭독극장을 연출하면서 “문학 낭독회를 가면 너무 진지하고 딱딱하다. 행사를 하면서 웃는 것도 실례가 되는 것 같았는데 그런것은 싫었다. 이런 형식이 처음이라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다른 분들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 문학 텍스트를 가지고 작사 작곡을 한 것도 좋았다. 음악밴드, 무용가 모두 감사드린다.”며 다만 준비하는 기간이 짧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고 했다.
연희문학창작촌의 새로운 시도가 봄 밤, 시민들의 가슴에 특별한 기억과 문화 체험의 기회를 마련해 줬다. <연희문학낭독극장>은 2010년 11월까지 매월 1회씩 진행되며 문학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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