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장수진기자]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예술시장 홍대 앞 프리마켓은 매주 토요일 홍대 정문 앞 놀이터와 그 주변에서 진행되는 예술시장이다. 일상의 열린 공간에서 생활창작아티스트들이 직접 창작한 작품을 펼쳐 놓고 시민들과 만나는 무대로 아티스트들의 독특한 작품세계와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생활창작품으로는 각종 생활소품, 장신구, 액자, 티셔츠, 스카프, 레깅스, 지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한쪽에서는 스케치북을 펼쳐놓고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진다.
또한 열린 공간 자연무대 afternoon stage에서는 음악, 춤, 퍼포먼스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작고 소박한 공간이지만 어떤 무대보다 자유롭게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창작세계를 펼치는 무대이다. 공연을 즐긴 시민들은 팁박스(TipBox)에 정성을 담아 관람료를 담아주면 된다.
<<진성윤 밴드의 공연 무대>>
이번 5월 22일 진행된 afternoon stage는 ‘콜트콜텍’ 기획공연으로 꾸며졌다. 오랜 시간 콜트-콜텍 노동자를 후원 해 온 문화연대와 함께 하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비어버린 기타로 더 이상 노래할 수 없습니다’란 주제를 담았다. 콜트-콜텍은 전 세계 기타 생산량의 30%를 점유하는 기업이며 10년간 매해 매출 100억이 넘는 순 이익을 올린 기타회사이다. 그러나 2008년 노동조합을 설립하고자 하는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것을 시작으로 많은 노동자들을 부당하게 해고했다. 콜트-콜텍사는 값싼 노동력을 찾아 동남아시아로 공장을 옮겨 버렸고, 한국 내의 생산 라인을 모두 폐쇄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그 후 2년이 넘는 시간동안 해고된 노동자들은 600여일씩 천막농성을 벌이기도 하고, 어떤 노동자는 분신을, 어떤 노동자는 한강의 철탑 위에 살면서 힘겨운 투쟁을 계속해왔다. 이런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투쟁에 홍대 근처의 인디밴드들이 함께 하면서 일반인들에게 콜트-콜텍사의 횡포가 알려지고 노동자들을 후원하는 행사가 꾸준히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홍대 프리마켓의 ‘콜트콜텍’ 기획공연에는 인디뮤지션 이한철, 진성윤, 우주히피, 김철연, DJ안과장, 덥이 참여했고 관련 프로그램으로 만화가 이동수씨의 캐리커쳐 그리기와 판화가 이윤엽씨의 판화찍기 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공연을 관람하고 즐기던 시민들은 이윤엽씨의 ‘노동자에게 노래를’이란 판화 작품을 직접 찍어보고 만화가 앞에 앉아 캐리커쳐 모델이 되어 보는 등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토요일 오후를 즐겼다. 생활창작아티스트들의 개성 있는 작품들을 살펴보는 외국인들, 아이와 함께 나와 공연을 즐기는 젊은 부부, 카메라를 들고 자유롭고 활기 찬 표정을 담는 사람들, 공연장 앞에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노래선율에 맞춰 춤을 추는 소녀까지...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꺼리’를 즐기는 토요일 오후. 홍대 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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