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조시내 기자] 행정안전부는 지난 5월부터 2개월간 23개 기관 1,238명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 시범실시에 대해 평가한 결과, ‘업무성과 및 생산성이 높아졌고, 공무원들의 근무만족도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연근무제 시범실시 평가 결과, 시범실시자의 약 76%가 직무 및 조직만족도가 향상됐다고 응답했다. 시범실시자의 약 66%가 업무효율성, 시범실시자의 약 65%가 업무책임감, 시범실시자의 약 67%가 업무집중도가 향상되었다고 응답했다. 또 시범실시자의 약 60%가 업무성과 및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유연근무제가 활성화되기 위해 중요한 요소는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유연근무를 신청할 수 있는 문화와 유연근무제에 대한 기관장의 의지 및 관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윤명 행안부 인사실장은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의 발달로 시·공간적 제약이 줄어 언제 어디서나 업무가 가능한 환경으로 바뀌고 있는데, 단순히 업무량·업무시간으로 조직을 관리하는 산업시대 근무체제로는 21세기 무한경쟁사회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정부생산성을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경직되고 획일적인 공무원의 근무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업무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성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수 있는 보다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근무체제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유연근무제」”라고 유연근무제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연근무제 개념 및 유형
‣ 「유연근무제」란 획일화된 공무원 근무형태를 개인별·업무별·기관별 특성에 맞게 다양화함으로써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려는 조직관리방안
‣ 근무형태, 시간, 장소, 방식, 복장 등을 자유롭게 하는 시간제근무, 시차출퇴근제, 재택·원격근무제 등이 있음
행정안전부가 지난 6월 삼성전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5개 민간기업의 유연근무제 운영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사는 2007년 8월부터 회사가 아닌 장소에서 주 1회 근무하는 ‘원격근무제’와 출퇴근시간을 개인별로 조정하는 ‘출퇴근자유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현재 전 직원의 75% 정도가 참여할 정도로 활용도가 높았다.
자체 설문조사 결과, 71%가 유연근무제가 성과향상에 도움이 되었다고 답변하였으며, 96%는 일과 삶의 균형에 도움이 된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008년 시범실시를 거쳐 2009년 6월부터 전사적으로 6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9시간(휴게시간 1시간 포함) 근무후 퇴근하는 ‘자율출근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제도 시행 이후 잔업시간이 감소하는 등 업무효율이 증가하고, 임직원의 업무만족도가 대폭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자체 설문조사 결과 87%가 자율출근제 실시 이후 업무집중도가 높아졌고, 부서장의 81%가 자율출근제 실시 이후 부서원들의 업무책임감이 더 높아졌다고 나타났다.
조윤명 인사실장은 “이번 시범실시 결과 공무원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다”며 “다만, 부서장의 입장에서는 유연근무제로 인한 조직 운영·관리의 어려움과 팀워크의 저해를 우려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유연근무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직원들 스스로 성과에 대해서 철저히 책임을 지는 프로페셔널한 직업의식을 가지는 것과 함께 느슨한 업무태도, 과도한 회의 등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줄이는 일하는 방식의 개선이 중요하다”며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유연근무제 운영지침을 확정한 후, 7월 중으로 전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유연근무제가 시행될 수 있도록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7.14~15일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전 중앙부처 인사·복무담당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유연근무제 활성화 워크샵」을 개최하여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관계기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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