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종천)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식물을 영구히 보존하고 그들의 잠재적 가치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야생식물 종자의 수집·보존·증식에 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환경부는 국내 야생식물 가운데 65종(멸종위기식물 1급 8종, 2급 57종)을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관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종자보존 및 증식에 대한 연구를 위해 국립생물자원관은 금년 5월 야생생물유전자원센터(WGRC)를 설치, 관련 연구 전문가들을 이미 확보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 WGRC는 현재 야생식물 종자를 100년 이상 보존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장기보존 저장고를 갖추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멸종위기 및 희귀식물 종자의 특성에 맞춘 보존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한편 야생식물의 종자 보존은 종에 따라 매우 다양해 종자 확보에서부터 휴면타파, 발아 조건 등 종별 보존전략을 수립하는 매뉴얼이 필수적인 바, 현재 국립생물자원관은 체계적으로 매뉴얼을 개발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야생생물유전자원센터 김수영 박사는 “지금까지의 부분적이고 단기적인 복원기술과 달리 앞으로 종별 증식 기술을 개발하고 최대한 많은 개체를 증식․확보하여 자생지 또는 자생지와 유사한 환경에 복원한다면 자연에 적응하기가 한결 쉬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내 종자 산업은 식량, 화훼, 과수, 채소 종자 중심으로 아직까지도 로열티를 지급하면서 수입되는 종자가 많이 있기 때문에 국내 멸종위기 및 희귀식물 자원의 영구보존과 대량 증식 기술 개발은 국내 종자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국가 야생 종자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와 같이 장기적인 멸종위기 및 희귀식물의 종자확보 및 보존사업의 성공적 추진방향을 모색하고자 14일 ‘국가 야생종자의 가치제고 및 활용’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 부처의 종자 관련 연구자들, 산업계, 전문 연구기관의 전문가들 6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으로서 한반도 종자의 중요성과 활용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 할 수 있는 중요한 행사의 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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