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국립환경과학원은 영월군 시멘트공장 주변지역에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한 주민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종합해 발표했다.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질병실태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와 초등학생 및 성인에 대해 중금속관련 건강영향조사를 했고 설문에서 호소율이 높게 나타난 호흡기 및 알레르기질환에 대한 현지검진과 미참여자 추가검진 및 검진결과가 유효하지 않은 주민에 대한 재검진을 진행했다.
검진에는 총 1,843명이 참여했고 이 중 유소견자 686명은 강북 삼성병원, 여의도 성모병원 및 인하대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포함한 정밀검진을 받았다.
아울러, 검진결과의 신뢰성 및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검진기관별 폐활량검사 유효조사자에 대해 교차 검증을 실시하고,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전문가(7인)들이 검진기관의 폐활량검사 유효조사자 및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유소견자를 재검증했다.
폐활량검사 결과, 유효조사자 1,357명 중 15.9%인 216명이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진단됐다. 40세 이상 주민은 유효조사자 1,217명 중 17.3%인 211명이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진단됐다. 흉부방사선, 컴퓨터단층촬영 및 조직검사 결과, 진폐증 14명과 폐암 3명을 확인했다. 진폐환자 중 11명은 분진관련 직업력이 있으나, 나머지 3명은 분진관련 직업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기관지 과민성검사 및 혈액검사와 성인의 피부과 및 안과 검진결과에서 특이사항은 없었다.
이상의 결과로 볼 때, 분진관련 직업력이 없는 주민 3명에게서 진폐증이 나타나 이 지역에서의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건강영향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돼 진폐와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분진과 관련 있는 호흡기계 환자의 치료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번 조사는 시멘트공장 주변지역 주민의 호흡기계 질환의 실태를 파악해 이의 관리를 위한 것으로, 진폐 및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구체적인 원인규명은 타 지역 건강영향조사 결과와 함께 검토해 2011년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주민의 피해보상요구와 관련해 주민과 업체와의 자율적인 해결방안을 유도할 계획이나, 불가피할 경우 환경분쟁조정 절차 등에 대한 안내를 검토하고 있다”며 “환경유해인자로 인한 건강피해 예방 및 구제법(안) 마련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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