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국내에서 개발된 스테인레스강이 소재분야의 국제표준인 미국 ASTM 표준에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포스코가 개발한 고내식성 스테인리스강(304CuW)이 국제표준화 절차를 완료하고 등록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304CuW의 ASTM 표준등록 프로젝트는 지난해 1월 신규 표준안을 제출하면서 시작됐고, 최종적으로 같은 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ASTM 철강기술위원회의 승인을 얻게 됨으로써 마무리 됐다. 그동안 합금번호를 부여받지 못해 미국의 일부기업에서 반대했으나, 합금번호를 취득하면서 위원회의 승인을 얻게 됐다.
보일러, 물탱크 등의 소재로 사용되는 고내식성 스테인리스 강인 304CuW은 기존의 스테인리스강(316L)이 최근 비철금속의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있어 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304CuW는 316L과 비교했을 때 내식성은 유사하면서 가격은 약 450만원으로 25% 정도 저렴해 해외 수요업체에서는 국제표준 등록을 강력하게 요청해 왔다.
이번 ASTM 표준으로 등록되면서 304CuW는 미국 등 해외 주요시장에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신합금의 수출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합금소재는 보통 물질특허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국제표준에 등록될 경우 개발업체는 독점적 이득을 확보할 수 있다. 신합금소재가 국제표준에 등록되기 위해서는 품질과 신뢰성을 입증해야 한다. 또한, 국내기업은 국제표준 등록 방법이나 절차 등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해 국제표준에 등록된 국산개발 신합금소재는 거의 없는 형편이었다.
이에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서는 국내개발 신합금소재의 국제표준등록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8년도부터 민간표준화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10종의 국내개발 신합금을 ASTM에 등록할 계획이다.
기술표준원 윤종구 주력산업표준과장은 “국내 개발된 신합금소재가 ASTM 표준에 등록되는 것은 우리나라 금속소재산업의 수준이 글로벌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 포스코 등 일부 대기업에 그치고 있는 신합금소재의 국제표준등록을 중소기업, 대학과 연구소 등으로 확대함으로써 우리나라 금속소재의 수출을 넓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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