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호근 기자]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국내 최대 수달 서식지로 알려진 진양호에서 수달 배설물에 대한 DNA분석 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로 수달의 혈연관계를 분석․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경상대학교(전진태 교수), 수달생태연구센터(문영록 센터장)와 공동으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실시됐다. 야간에 보트를 이용해 채취한 수달 배설물 39개 시료에서 DNA를 분석한 결과, 23마리의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이들 개체는 5개 모계혈통을 갖는 것으로 입증됐다.
또한, 연구과정에서 우리나라 수달 DNA분석에 적용 가능한 특정유전자 배열형 13종을 선정함으로써 향후 국내 서식 수달의 혈연관계를 분석 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했다.
이번 연구는 수달의 혈연관계를 확인해 근친교배로 건강성이 악화됐을 경우 타 지역 개체 이주 등 체계적인 수달의 종 건강성 확보 대책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배설물의 DNA를 분석해 혈연관계를 파악하는 실험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방법으로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동물의 모근이나 피부조직 세포를 채취해 DNA를 분석하는 방법은 야생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등 오히려 종 건강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 이번 연구에 활용된 방법은 배설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배설물을 대상으로 했으며, 자외선에 의한 DNA파괴를 막기 위해 주로 야간에 채취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올해 경호강 등 진양호와 연계된 수계까지 연구범위를 확대해 지류지역에 서식하는 수달의 종 건강성을 확인할 것이다”며 “수달을 비롯한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의 효율적인 보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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