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권소현 기자] 유기라디칼 화합물을 이용한 박막 비휘발성 저분자 메모리 소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유기반도체 물질 중에서 유기라디칼을 이용해 제작된 최초의 저분자 메모리 소자이다.
성균관대 이효영 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리더연구자지원사업(창의적연구)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고, 연구결과는 화학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앙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지 인터넷 판(4월 8일)에 게재됐다.
이효영 교수팀이 개발한 유기라디칼 저분자 메모리는 p형과 n형 반도체의 특성을 모두 지녔을 뿐만 아니라, 저분자(분자량이 1000이하)를 이용한 박막층이라 얇으면서도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 분자 메모리 소자는 무기반도체기술의 뒤를 이을 새로운 메모리 소자로 단위 면적당 초고밀도 집적이 가능해 지금까지 수많은 연구자들이 고분자를 포함한 다양한 메모리 소자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최근 고분자(분자량이 10만 이상)라디칼 화합물을 사용한 메모리 소자가 개발됐으나, p형 또는 n형 반도체 중 하나의 특성만을 지녀 p형과 n형 반도체를 각각 만들어서 붙여야하고 두꺼운 다중층을 사용해야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효영 교수는 “현재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는 우리나라가 차세대 메모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 소자개발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유기라디칼을 활용해 만든 최초의 저분자 메모리 소자로서 휘어지는 배터리, 분자컴퓨터 등에도 응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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