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김세미 기자] 한국인 체형에 가장 적합하고 수명이 가장 긴 ‘한국형 인공고관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고려대 김성곤 교수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선도의료기술개발사업(G7과제)의 연구지원을 받아 인공고관절 개발 연구를 수행했다. 이에 2010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판매허가, 2011년 2월 국내 최초의 미국 FDA 승인을 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번에 승인받은 한국형 인공고관절은 세계적인 인공관절 시험기관인 독일 엔도랩사에서 시험한 결과, 인공관절의 수명을 좌우하는 핵심인 ‘마모율’이 세계 최저수준으로 기록되어 가장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인공관절로 평가됐다.
한국형 인공고관절의 선전은 미국 내 5대 인공관절 기업들이 독식하고 있는 미국 FDA 승인을 국내 자체 기술로 아시아권에서 최초로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또한 한국인의 해부학적 특성 및 생활패턴에 맞게 개발됐다는 점에서도 개발 의의가 있다.
기존의 인공고관절은 서양인의 체형에 맞춰 설계되어 한국인에게 시술했을 때, 뼈의 크기와 비율이 맞지 않아 뼈에 금이 가거나 움직임이 있어 관절의 수명에 지장을 주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국내 산악지형 및 한국인의 좌식생활습관 등을 감안해 인공고관절의 디자인을 개선, 실제로 고관절의 정상 운동 범위(140˚)에 가깝게 운동 범위를 확보함으로써 수술 후 탈골을 방지했다.
한국형 인공고관절 개발은 해외에만 의존하던 인공고관절 시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FDA승인을 통해 뛰어난 우리나라의 의료기술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한국형 인공고관절 미국 FDA 승인을 계기로 해외에서의 한국 보건의료산업에 대한 선호도를 높여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으며, 수입대체효과 등으로 국가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며 “국내 의료기기산업 육성을 위해 임상시험지원, 미래융합기기개발, 유망 치료재료개발 등 향후 의료기기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