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호근 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곤줄박이의 번식상황을 관찰한 결과 기온이 높을수록 번식시기가 빨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곤줄박이는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는 참새목 박새과의 텃새로 보통 4월에 알을 낳는데 하루에 한 개씩 모두 5~8개의 알을 낳는다.
공단 산하 국립공원연구원은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지리산에 곤줄박이 인공둥지 20여 개를 만들어 놓고 정기적으로 관찰해왔다. 관찰결과 2009년 곤줄박이의 첫 번식(산란)일은 3월 25일이었고 2010년 4월 15일, 2011년 4월 9일로 나타났다.
한편 곤줄박이가 번식을 준비하는 3월과 실제 알을 낳는 4월의 평균기온은 2009년 9.76±4.6℃, 2010년 6.39±3.5℃, 2011년 7.00℃±4.8℃ 이었는데 평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던 2010년에는 전년에 비해 번식일이 20일 가량이나 늦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연구원 강동원 원장은 “새들의 번식 시기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먹이량, 포식자 유무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기온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알기위한 연구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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