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오기선 기자] 국립환경과학원은 ‘2010년 백두대간보호지역 생태계조사’를 실시해 다양한 자연환경 현황과 생물상 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백두대간 전체구간(684㎞) 중 고성 향로봉∼평창군 진고개 구간(119㎞)에 대해 지형, 식생, 동·식물상 등 9개 분야에 45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수행했다.
14종의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을 비롯한 총 1,369종류의 다양한 동·식물이 발견돼 백두대간보호지역이 생물다양성의 보고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호상편마암과 화강암의 풍화·침식과 관련된 다양한 지형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나타났다. 칠절봉∼대간령구간의 급애(急崖), 점봉산∼조침령구간의 암괴원, 조침령∼진고개구간의 하식애, 협곡, 폭포, 토르 등의 우수한 암석산지경관과 점봉산정상은 경관조망지점(view-point)으로서의 높은 가치를 나타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기후변화에 민감한 아고산대 식물군락과 북방계식물의 분포를 확인했다. 아고산대 식물군락으로 대간령∼저항령구간에 눈잣나무군락과 눈측백군락, 저항령∼한계령구간의 눈잣나무군락, 눈향나무군락, 분비나무군락, 꽃개회나무군락, 털진달래군락 등이 분포했다. 또한 기후변화에 따른 자생지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판단되는 북방계 식물로 고산지역에 분포하는 월귤, 솜다리, 만주송이풀, 등대시호, 금강초롱꽃, 바람꽃, 땃두릅나무, 만병초 등도 확인됐다.
환경부는 2007∼2010까지 구간별 조사한 자료를 취합·분석해 백두대간보호지역의 생물정보를 제공하고, 기후변화에 민감한 자생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해 백두대간 보전 및 복원계획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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