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오기선 기자] 포항공과대학교 환경공학부 이기택 교수 연구팀이 국내외 공동연구팀(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국립수산과학원, 서울대학교)과 함께 인간 활동으로 발생한 대기 오염물질이 해수의 화학적 조성을 변화시키고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혔다.
국내 연구진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핵심연구)과 국토해양부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사이언스 익스프레스(Science Express)를 통해 9월 22일자(한국시간 23일 오전 3시)로 먼저 공개됐고, 10월경에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학술지인 Science지에 정식 출판될 예정이다.
이 교수의 공동 연구팀은 동해 및 황해, 동중국해에서 지난 30년간 수집된 해양 조사 자료를 분석해 질산염 농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과 최근 10년간 한국 및 일본에서 수집된 질소 오염물질의 대기 침적량과 비교한 결과 그 원인이 질소 오염물질의 침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본 연구는 화석 연료 사용과 농/축산업 활동으로 대기로 배출된 질소 오염물질이 대기를 통해 이동한 뒤 연근해에 침적돼 해양 환경에 영향을 준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했다. 질산염은 해양 생태계의 근간을 이루는 식물 플랑크톤에게 필수적인 영양분으로 해양 질산염 농도 증가는 식물 플랑크톤의 우점종에 변화를 야기할 수 있고 해양 생태계에 큰 영향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이 교수는 “본 연구는 동아시아 지역의 인구 증가와 산업화로 인해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광범위한 해양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규명했을 뿐만 아니라, 도시화·산업화가 연근해 지역에 집중돼 있는 유럽 연안과 미국 동부 해안 등에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전 지구적인 파급 효과를 가진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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