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양영구 기자] 국립환경과학원은 울릉도의 생태계 변화연구 중 국내 최초로 백할미새의 번식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올 5월에서 7월 사이에 저동, 통구미, 태하 지역에서 최소 4쌍의 백할미새가 번식하는 것이 관찰돼 울릉도에서 매년 규칙적으로 번식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백할미새는 전 세계적으로 일본, 러시아의 사할린과 캄챠카에서 번식하는 종이며 국내에서 울릉도의 번식이 확인된 것을 통해 새롭게 분포지역이 확대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내륙으로 번식지역이 확대될지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백할미새 중 일부는 아종 관계인 알락할미새와 함께 쌍을 이루어 번식해 잡종을 형성하고 있고 이렇게 서로 다른 아종 간에 잡종이 빈번하게 형성되는 현상은 국내에 서식하는 조류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백할미새와 알락할미새의 잡종형성 현상은 울릉도가 지리적으로 육지와 격리된 좁은 지역에서 같은 종의 배우자를 구하기 어려운 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원 관계자는 “지리적 격리를 통해 생식적인 격리가 일어나 아종으로 분화됐다가 다시 지리적으로 같은 지역에 함께 서식하며 잡종이 집중적으로 생기는 현상은 생물지리학적, 진화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현상으로 향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울릉도에 대한 생태계 변화 조사를 통해 울릉도의 조류상 변화와 백할미새와 알락할미새의 잡종 형성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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