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미라 기자]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6~2010년의 심사결정 자료를 이용해 ‘불임’에 대해 분석한 결과, 2010년 성별 진료인원은 남성이 3만 4,811명, 여성이 14만 9,765명으로 여성이 남성의 4.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11.3%로 여성의 4.8%에 비해 2배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임 성별 진료인원>(2006~2010)
또한 연령별로는 남성 73%, 여성 66.7%로 남성과 여성 모두 3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초혼연령이 지속적으로 높아져감에 따라 20대의 불임이 낮아지고, 30대의 불임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심사평가원 전운천 상근심사위원은 “불임은 1년간 별다른 피임을 하지 않은 부부가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며 “남성 또는 여성의 생식세포의 발생부터 정자와 난자의 수정, 수정된 배아의 발달, 배아의 자궁 내 착상까지 전 과정 중 한 단계에서라도 이상이 있으면 불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성 불임의 요인은 역행성 사정, 내분비질환, 음낭 질환 등이 있으며, 여성 불임의 원인으로는 크게 배란장애, 나팔관 이상, 자궁 이상 등을 들 수 있다. 반면, 원인 불명의 불임도 약 10% 정도 차지한다. 대부분의 불임 부부는 절대적 불임 상태가 아니며 수태능력이 저하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불임 상태인 부부는 가임력이 매우 떨어져 있으므로 자연 임신을 기다리기 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전 상근심사위원은 “불임 부부는 성생활이라는 개인영역에 의료적 중재가 개입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해 질 수 있다”며 “불임은 남성 혹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며 부부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므로 함께 불임치료를 받으면서 부부간의 격려와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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