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국섹싱바이오텍 서태광 대표】 등급 높은 암송아지의 육성과 공급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암송아지만을 선별하여 낳을 수 있는 ‘성 감별 정액’ 기술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에 (주)한국섹싱바이오텍(www.ksbio.co.kr) 서태광 대표는 한국과 미국에서 특허 받은 ‘성 감별 정액’ 기술로 한국 축산업 경쟁력 도모의 희망이 되고 있다. 정부를 필두로 낙농업계에서 원유를 생산할 수 없는 육우(수컷 젖소) 송아지 출산을 줄이고, 암컷 젖소만 골라 낳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성 감별 정액 기술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 대표는 가축 암·수정자 성감별 기술을 농장에 보급함으로써 원하는 성별의 가축을 선택적으로 생산, 효율적인 번식 계획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성을 결정짓는 X, Y 성 염색체 간에는 서로 다른 DNA 함량차이가 존재하는데 세포분리기를 이용하여 정액에서 암·수정자로 분리하는 것이 이 기술의 핵심이다. 쉽게 말해 암컷을 결정짓는 X염색체가 DNA 함량이 높아서 Y염색체보다 큰데, 이때 상대적으로 가벼운 Y정자를 멀리 떨어뜨리는 기술이 활용된다. 이 기술은 국내 축산업이 계획번식 기반을 다져 안정적으로 수급을 조절하고, 농가의 효율경영을 높이는 이점을 지녀 농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및 축산관련 기관, 대학 연구소, 사설 연구소 등에서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06년 한국 최초로 성감별된 젖소의 암정자 분리 및 농가 시험을 시작으로, 2007년 젖소 성감별 정액을 현장 적용하는 경상북도 시험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 제주도 흑우 증식사업을 위한 한우, 칡소, 돼지 등의 성감별 및 생체 내 난자채취 기술(OPU;Ovum Pick-up)을 이용한 고능력젖소 개량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농림수산식품기술평가원 연구에 참여하는 등 굵직굵직한 국책사업을 수행해 왔다.
특히 최근 한우값 폭락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암소에 대한 도태가 장려되고, 우량암소를 육성하자는 축산농가의 행보 속에 ‘성감별 정액 기술’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서 대표는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임상과학과 교수이자 학내 벤처회사 XY,INC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말 번식프로그램에도 참여, 난자 내 정자직접 주입술(ICSI)로 고가의 불임마필에서 자마를 생산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말 줄기세포 연구의 확립 및 관절손상, 피부치료용 줄기세포 생산을 준비중이며 향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진출범위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우수한 유전자원 확보와 체계적 가축개량 기술로 위기에 처한 한우 및 낙농산업에 희망을 전하겠다”는 서 대표에게서 축산업 발전과 첨단기술 개발을 향한 남다른 열정이 묻어났다.
한편, (주)한국섹싱바이오텍 서태광 대표는 축산농가의 안정적 수급조절 및 효율적 계획번식이 가능하도록 '성 감별 정액 기술' 개발에 헌신하고 축산생명과학산업 발전 선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12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김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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